◆ 매경 포커스 / 허연의 인문학이 필요한 시간 ◆ '군중심리(Mob mentality)'라는 말을 고안해낸 프랑스 사회학자 귀스타브 르봉은 "인간에게는 '군중'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인격이 있다"고 선언했다. 이런 경우는 주변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멀쩡하던 사람이 군복을 입고 예비군 무리에 들어가는 순간 이해 못할 행동을 하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이 축구장에만 가면 훌리건이 되는 일을 우리는 목격한다. 군중은 이런 식으로 은인자중한 '개인'을 질식시켜 버린다. 여론이 권력인 시대다.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군중심리는 더 빠르게 더 강력하게 개인을 파괴하고 여론을 만들어낸다. 일부 대중이 만들어낸 집단적 의견이 전체 사회의 정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결국에는 정책까지 바꾼다. SNS(Social 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