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이슈 칼럼 담론 27

믿고 싶은 대로만 믿는 당신…'두번째 인격'에 지배당했군요SNS와 군중심리는 어떻게 여론을 움직이나

◆ 매경 포커스 / 허연의 인문학이 필요한 시간 ◆ '군중심리(Mob mentality)'라는 말을 고안해낸 프랑스 사회학자 귀스타브 르봉은 "인간에게는 '군중'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인격이 있다"고 선언했다. 이런 경우는 주변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멀쩡하던 사람이 군복을 입고 예비군 무리에 들어가는 순간 이해 못할 행동을 하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이 축구장에만 가면 훌리건이 되는 일을 우리는 목격한다. 군중은 이런 식으로 은인자중한 '개인'을 질식시켜 버린다. 여론이 권력인 시대다.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군중심리는 더 빠르게 더 강력하게 개인을 파괴하고 여론을 만들어낸다. 일부 대중이 만들어낸 집단적 의견이 전체 사회의 정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결국에는 정책까지 바꾼다. SNS(Social Net..

백신확보 실패 누가 잘못했나 [김세형 칼럼]

김세형 입력 : 2021.04.20 06:01 [김세형 칼럼] 정부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계획대로 하면 금년 11월까지 집단면역이 이뤄진다고 국민에게 설명했다. 지금도 '11월은 유효'라고 말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11월 집단면역은 물 건너 갔다고 말한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교수는 "집단면역 시기를 내년 여름으로 늦춰 잡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집단면역이 늦어지면 경제 정상화는 지연되고 청년 실업, 자영업자 고통은 커질 것이다. 내년 3월 대선 때는 "도대체 어떤 자가 잘못해 백신이 이 모양이 됐냐"는 분노가 표를 가를지 모르겠다. 이스라엘, 영국은 이미 코로나에서 해방됐다는 거리 풍경의 사진이 뜨고,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 직후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CEO와 통화해 1억회분을..

사진은 말한다] 비운의 최원일 함장, 2016년 6월 24일

[사진은 말한다] 비운의 최원일 함장, 2016년 6월 24일 입력 : 2021.04.04 18:32:21 퇴직 언론인들이 진해의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하는 날 최원일 중령(해사 45기)이 거수경례로 언론인들을 맞이했다. 그는 북한이 천안함(PCC-722)을 폭침할 당시 함장으로 부하 46명을 순식간에 잃고 10년간 음모론에 시달린 군인이었다. 그는 패장의 멍에를 쓴 채 보직해임되고 8개월 뒤 징계 유예 처분을 받아 `만년 중령`으로 사관학교에서 교리 교범을 작성하는 비전투 임무를 맡고 있었다. `부하를 잃은 죄인`이란 죄책감으로 천안함 좌초설과 괴담에 시달려야 했다. 북한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어떠한 책임 인정이나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를 앞세운 현 정부에서는 천안함이 일종의 금기어가 ..

김명수 "탄핵하자 설치는데 사표 수리 못해"…임성근측 녹취록 공개 [전문] 사법부독립?

임성근 부장판사 변호인 측이 김명수 대법원장이 면담 당시 한 발언을 담은 녹취록을 4일 오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김 대법원장이 탄핵을 염두에 두고 임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를 거부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녹취록에서 김 대법원장은 "지금 상황을 잘 보고 더 툭 까놓고 얘기하면 지금 뭐 탄핵하자고 저렇게 설치고 있는데, 내가 사표 수리했다 하면 국회에서 무슨 얘기를 듣겠냐 말이야"며 "게다가 임 부장 경우는 임기도 사실 얼마 안 남았고 1심에서도 무죄를 받았잖아"고 말했다. 앞서 3일 대법원은 김 대법원장이 임 부장판사에게 `탄핵 문제로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면담이 있었지만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시점이었으며, 탄핵 사안을 이유로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고 한 것 아니었다..

인터뷰] 헤네시 구글 의장 "닷컴 버블때처럼 걱정스럽다

실리콘밸리의 대부 존 헤네시 구글 의장 반도체 집적도 경쟁은 끝나 특수 반도체 시장 무궁무진 지구 온난화·전염병 예방에 디지털기술 역할 더 커질것 스포츠 관람객 같은 자세로는 절대로 리더십 배울 수 없어 지금처럼 기술급변 시대에는 평생 학습하는 것만이 열쇠 신현규 기자 입력 : 2021.01.27 17:24:40 수정 : 2021.01.27 18:53:10 인공지능(AI) 훈련 전용 반도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컴퓨터공학자이자 스탠퍼드대 총장으로 `실리콘밸리의 대부`라는 별칭을 얻었던 존 헤네시 구글 의장은 매일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에 특화된 반도체시장 가능성에 대해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머신러닝에는 `훈련`과 `추론`이라는 각각의 단계가 있는데, `추론`에 비해 `훈련`이 수천~수백만..

대통령신년사전문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신축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희망을 기원하면서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새해가 새해 같지 않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코로나와의 기나긴 전쟁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생명과 안전이 여전히 위협받고, 유례없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상의 상실로 겪는 아픔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난의 시기를 건너고 계신 국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새해는 분명히 다른 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코로나를 이겨낼 것입니다. 2021년은 우리 국민에게 '회복의 해', '포용의 해', '도약의 해'가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2020년, 신종감염병이 인류의 생명을 위협했고, 일상은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우리 또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세계 경제도..

최진석의 5.18에대한 시

나는 5.18을 왜곡한다 -최진석 지금 나는 5.18을 저주하고, 5.18을 모욕한다. 1980년 5월 18일에 다시 태어난 적 있는 나는 지금 5.18을 그때 5.18의 슬픈 눈으로 왜곡하고 폄훼한다. 무릎 꿇고 살기보다 서서죽기를 원하면서 그들에게 포획된 5.18을 나는 저주한다. 그 잘난 5.18들은 5.18이 아니었다. 나는 속았다. 금남로, 전일빌딩, 전남도청, 카톨릭쎈타, 너릿재의 5.18은 죽었다. 자유의 5.18은 끝났다. 민주의 5.18은 길을 잃었다. 5.18이 전두환을 닮아갈 줄 꿈에도 몰랐다. 나는 속았다. 3.1, 4.19. 6.10, 부마항쟁의 자유로운 님들께 동학교도들의 겸손한 님들께 천안함 형제들의 원한에 미안하다. 자유를 위해 싸우다 자유를 가둔 5.18을 저주한다. 그들만..

25년전 이건희 "기업 2류, 정치 4류" 지금은 몇 류?

[김세형 칼럼] 한국 재계의 큰 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생을 마감했다. 삼성을 세계 일류로 키워 국민의 자존심을 살린 그가 생전에 남긴 말이 회자되는데,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는 말이 눈에 띈다. 김영삼 대통령 때인 1995년 4월 13일, 이른바 '베이징 발언'이다. 이 회장이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95분간 점심을 함께하면서 한 발언 내용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자. "대통령이 개혁 의지가 높은데도 행정 규제, 권위 의식이 강해 21세기에 한국이 앞서 나가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을 만나보면 '반도체 몇 비트냐' 'R&D 비용은 얼마냐'고 묻는다. 한국에선 반도체 공장 건설을 신청해도 도장이 1000개나 필요하고 허가도 잘 안 해준다. (중략)솔직히..

안철수

200903 ***안철수 "요즘 문대통령 눈빛, `레이저`별명 전임 대통령 닮아가" "관권선거 획책했던 대통령이 왜 지금은 침묵하나" "이재명 무책임한 발언에 꿀먹은 벙어리 모습" "국민 이간질, 상처주는 말씀 중단 강력히 촉구" "아이들 억대 빚쟁이, 미래세대 빚갚게하는 `패륜 정부`" "물려줄 것이 엄청난 빚과 특권·반칙의 나라여선 안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부의 내년도 예산편성을 두고 "미래세대가 빚 갚게 하는 `패륜 정부`"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안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내년도 초수퍼 예산편성으로 이 정권이 끝나는 2년후 국가채무가 10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갚을 길 없는 채무증가는 재앙"이라면서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것이 ..

[전문] 김원웅 광복회장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사 & 원희룡 지사 광복회장 작심 비판 “광복절 경축식 집행 재검토”

[전문] 김원웅 광복회장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사 해방 이후, 우리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을 뚫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제주4·3항쟁, 4·19혁명, 부마항쟁, 광주5·18항쟁, 6월항쟁, 촛불혁명은 친일반민족 권력에 맞선, 국민의 저항이었습니다. 이들 항쟁은 일제강점에 맞섰던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일제 패망 후, 미군정을 거쳐 한국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참, 가슴 아픈 일이 전개되었습니다.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떤 국가든 화폐속의 인물은 국가정통성의 상징입니다. 미국의 조지워싱턴, 프랑스의 드골, 인도의 간디, 베트남..

최진석 "민족에서 국가로, 집단적 사고에서 독립사유"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30일 철학문화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철학과 현실'(통권 126호)에 기고한 글을 선공개했다. '친일과 대한민국'이라는 주제의 글이다. 최 교수는 정한론(征韓論)을 내세운 요시다 쇼인의 묘를 매년 찾아가 '극일'(克日) 의지를 다지는 실천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감성이 아닌 이성적 태도에서 극일이 가능하고, 그럴 때 국가의 전진이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 최 교수는 글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흘려야 할 만큼의 피를 흘린 다음에 독립을 쟁취했으면, 친일파도 제대로 척결하고 분단도 없을 수 있었다"면서 "나라도 없이 식민지가 되었다가 외세의 도움으로 나라를 되찾을 때는 수없이 복잡한 모순 속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은 민족적으로 친일..

박원순 사망한 날 나올 뻔한 책 '박원순 죽이기'

***** www.mk.co.kr/news/society/view/2020/07/717475/ ****** 10일 생을 마감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은 생전에 생명나눔실천회에 안구와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가 유족의 허락을 받아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박 시장의 유서를 공개한 가운데, 박 시장이 18년 전 펴낸 책에 실렸던 유언도 관심을 끌고 있다. 2002년 당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이던 박 시장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 나눔`이라는 책을 펴내면서 자녀와 아내, 지인 등에게 보내는 3통의 생전 유언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박 시장이 숨진 10일 출간 예정이었던 `박원순 죽이기`라는 책도 SNS 등에서 거론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은 "친문 세력이 차기 대통령 후보로 구..

[핫이슈] 어제의 동지도 선배도 팽개친 여당, `친조국`당과 위험한 도박?

더불어민주당이 강성 친문성향의 `시민을 위하여` 와 함께 만든 비례대표용 범여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8일 공식 출범했다. `시민을 위하여`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장관 가족의 비리의혹 수사 당시 이른바 `조국 수호`집회를 주도했던 `개싸움 국민운동본부`가 주축인 플랫폼정당으로, 최배근 건국대 교수와 우희종 서울대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더불어시민당에는 가자평화인권당,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원외 4개 정당도 참여한다. 반면 정의당은 불참을 선언했고 진보개혁성향의 사회원로들이 주도하는 `정치개혁연합`과 녹색당은 민주당과의 갈등 탓에 참여를 고심 중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이 `시민을 위하여`를 근간으로 만들어진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 것을 놓고 "꼼수와 반칙의 연속"이라는 지적이..

위선·세속화·정치화등 한국교회허점과 신천지

기독교 연구 권위자 옥성득 美UCLA 기독교사학 석좌교수위선·세속화.정치화 한국교회 허점을 신천지가 파고들었죠파고들었죠종교가 대중을 걱정하는 시대가 아니라 대중이 종교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다. 인간의 심성을 정화시키고 영적인 평화로 이끌어야 할 종교가 오히려 인간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기독교가 비판의 도마에 자주 오르내린다. 연일 쏟아져나오는 성직자들의 비리, 세습과 내부 권력 다툼, 목회자의 정치세력화, 소외된 이웃에 등을 돌린 오만함, 선교와 외형에만 치중하는 성장주의 등 지적되는 기독교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성 기독교의 위선에 지친 사람들은 쉽게 신흥 분파에 눈을 돌린다. 올 들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뉴스의 중심에 선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도 그..

'생활명품` 저자…취향 전문가 윤광준 사진작가----Interview

개취입니다. 취존해주시죠." 튀는 취향을 가진 별종들은 종종 곱지 않은 시선을 감내해야만 했다. 지금도 그렇다. 개인의 취향(개취), 취향 존중(취존)이라는 신조어가 방어적으로 쓰이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별종`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윤광준 작가는 별종을 자처..

[김세형 칼럼] 중국 눈치보기, 한국이 치르는 대가 20200228

김세형 칼럼] 바이러스 전염병이 폭발하면 무조건 감염원부터 차단하고 봐야 한다는 게 의사, 질병본부장 등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니까 미국, 이스라엘처럼 "중국 경유 외국인 입국 no!"라고 단호하게 했더라면 세계 2등 전염병 창궐이란 불명예도 없었으리란 얘기다. 국민 여론은 갤럽 조사에서 전면 차단 64%, 차단 불필요 33%로 답했다. 그러나 문재인정부는 "중국인 입국 차단 no!"로 처음부터 정반대의 원칙을 정한 것 같다. 초기 정세균 총리나 민주당 측 인사들은 "중국에 수출 25%, 수입 20%를 의존하는 판에 문을 잠그면 중국이 보복할 텐데 뭘로 감당하나"는 말을 했다. 한국의 사드(THAAD) 배치로 중국이 한류 진출 금지, 중국인 한국 관광 제한, 롯데 규제 등이 뒤끝 작렬인 걸 보고 더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