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말한다] 비운의 최원일 함장, 2016년 6월 24일
- 입력 : 2021.04.04 18:32:21
퇴직 언론인들이 진해의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하는 날 최원일 중령(해사 45기)이 거수경례로 언론인들을 맞이했다. 그는 북한이 천안함(PCC-722)을 폭침할 당시 함장으로 부하 46명을 순식간에 잃고 10년간 음모론에 시달린 군인이었다. 그는 패장의 멍에를 쓴 채 보직해임되고 8개월 뒤 징계 유예 처분을 받아 `만년 중령`으로 사관학교에서 교리 교범을 작성하는 비전투 임무를 맡고 있었다. `부하를 잃은 죄인`이란 죄책감으로 천안함 좌초설과 괴담에 시달려야 했다. 북한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어떠한 책임 인정이나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를 앞세운 현 정부에서는 천안함이 일종의 금기어가 되다시피 했다. 최 중령은 지난 2월 30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하고 전역했다. 정부는 며칠 전까지 `천안함 재조사`를 만지작거리다가 생존 장병과 유가족이 `나라가 미쳤다`고 강하게 반발하자 조사를 중단했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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