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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김원웅 광복회장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사 & 원희룡 지사 광복회장 작심 비판 “광복절 경축식 집행 재검토”

doll eye 2020. 9. 1. 10:47

[전문] 김원웅 광복회장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사 

 

해방 이후, 우리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을 뚫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제주4·3항쟁, 4·19혁명, 부마항쟁, 광주5·18항쟁, 6월항쟁, 촛불혁명은 친일반민족 권력에 맞선, 국민의 저항이었습니다. 이들 항쟁은 일제강점에 맞섰던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일제 패망 후, 미군정을 거쳐 한국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참, 가슴 아픈 일이 전개되었습니다.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떤 국가든 화폐속의 인물은 국가정통성의 상징입니다. 미국의 조지워싱턴, 프랑스의 드골, 인도의 간디, 베트남의 호찌민. 이들은 그 나라의 화폐 속에 있는 독립운동가들입니다. 전 세계에서 화폐속의 인물에, 독립운동가가 없는 나라는 대한민국 한 나라뿐입니다.

최근 광복회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정부로부터 받았습니다. 그 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습니다.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입니다.

저는 노무현 정부 당시, 국회에서 외교정책, 통일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외교통상위원장으로서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정치인을 만났습니다. 일본의 정치인을 만나 ‘독일처럼 진심으로 과거청산을 하라’ ‘전범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일본 정치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국립현충원에는,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전범, 그 전범의 졸개들이 묻혀 있더라. 당신들은 왜 그곳을 참배하느냐?’ ‘우리더러 과거 청산하라고? 당신들이나 제대로 하라.’

서울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있습니다. 해방 후, 군 장성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자입니다. ‘조선청년의 꿈은 천황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야스쿠니신사에 묻혀 신이 되는 것이다’. 그가 한 말입니다. 이런 친일반민족인사 69명이, 지금,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IMF는 2023년이 되면,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일본을 추월할 것이란 초조감이 지난해 경제보복으로 나타났습니다.

촛불 혁명으로 깨어난 국민들의 자신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 그리고 정부의 당당한 대처로 우리는 일본의 경제보복을 거뜬히 이겨내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을 주도하는 골드만삭스는 남북이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1민족 2체제로, 서로 협력하면, 수년 내에 프랑스와 독일을 따라 잡고, 이어서 일본도 따라잡아 세계 최선진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찬란한, 우리 민족의 미래에,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여 존재하는 세력’입니다.

친일 미청산은, 한국사회의 기저질환입니다. 친일을 비호하면서 자신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은 매국노 이완용을 보수라고 우기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한국사회의 갈등구조는 보수와 진보가 아니고, 민족과 반민족입니다. 남북 간의 분단극복 노력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나라는 일본입니다. 또한 친일반민족세력의 행태가 일본 극우의 입장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합니다.

친일반민족세력이 민족 자주적 역량의 결집을 방해하며 우리 젊은이들 앞에 펼쳐진 광활한 미래로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반성 없는 민족 반역자를 끌어안는 것은 국민 화합이 아닙니다. 정의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친일 청산은 여당 야당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진보의 이념의 문제도 아닙니다. 친일 청산은 국민의 명령입니다.

광복회는 지난 3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 후보 1109명 전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국립묘지에서 친일반민족인사의 묘를 이장할 것인지, 만약 이장을 안 할 경우, 묘지에 친일행적비를 세우는 ‘국립묘지법 개정’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지역구 당선자 총 253명중, 3분의 2가 넘는 190명이 찬성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과반수, 미래통합당도 과반수가 찬성했습니다. 금년 가을 정기국회에서 국립묘지법이 개정되리라고 믿습니다.

지난 75년간, 강고하게 형성된 친일반민족세력이 민족공동체의 숨통을 옥죄어 왔습니다. 이 거대한 절망을 무너뜨리느냐, 못하느냐. 우리는 지금, 운명적 대전환의 길목에 서 있습니다. 우리 역사의 주류가 친일이 아니라, 독립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온 겨레 한 사람 한 사람의 뜨거운 심장을 모아 크게 외칩니다.

‘대한민국을 광복하라’.

감사합니다.

출처 : 불교닷컴(http://www.bulkyo21.com)

[전문]원희룡 제주도지사 75주년 광복절 경축사.

먼저 경축 말씀에 앞서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원웅 광복회장님. 우리 국민의 대다수와 제주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를 기념사라고 광복회 제주지부장에게 대독하게 만든 이 처사에 대해서 매우 유감이며, 제주도지사로서 기념사의 내용에 결코 동의할 수 없음을 밝힙니다.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분들 진심으로 존경하고, 그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저희의 평생 앞으로 후손 대대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지만 태어나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거기에서 일본 식민지의 시민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 경로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록 모두가 독립운동에 나서진 못했지만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다는 것이 죄는 아닙니다.
앞잡이들은 단죄를 받아야 되겠죠. 하지만 인간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특히 역사 앞에서 나라를 잃은 주권 없는 백성은 한없이 연약하기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공과 과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3년의 해방정국을 거쳐서 김일성 공산군대가 대한민국을 공산화 시키려고 왔을 때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켰던 군인과 국민들이 있습니다. 그분들 중에는 일본 군대에 복무했던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에서 나라를 지킨 그 공을 우리가 보면서 역사 앞에서 공과 과를 겸허하게 우리가 보는 것입니다. 그 후로 가난한 나라에서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또 민주화를 위한 많은 희생도 있었습니다. 오늘의 선진 대한민국을 만든 데에는 많은 분들의 공이 있었고, 공의 그늘에는 과도 있었습니다.

지금 75주년을 맞은 광복절 이때에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 저편을 나눠서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받아야 되는 그러한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조각내고 국민을 다시 편 가르기 하는 그런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식의 기념사를 또 보낸다면 저희는 광복절 경축식에 모든 계획과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습니다. 특정 정치 견해의 집회가 아닙니다. 바로 이 75년 과거의 역사의 아픔을 우리가 서로 보듬고 현재의 갈등을 통합하고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활력을 내야 될 광복절이 되기를 진심으로 열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영상] 원희룡 지사 광복회장 작심 비판 “광복절 경축식 집행 재검토”
    • 입력 2020.08.15 (20:23)
    • 수정 2020.08.15 (21:31)
    취재K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일부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등 행사가 파행을 빚었습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오늘(15일)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는 우리 국민 대다수와 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갔다"며 비판했습니다. 이어서 이러한 기념사 대독이 또 이뤄진다면 앞으로 광복절 경축식 행정 집행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희룡 지사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미리 준비한 축사 대신 즉석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원 지사는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비록 모두가 독립운동에 나서진 못했지만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다는 것이 죄는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독립운동뿐만 아니라 당시 식민지 상황에서 공과 과를 구분해야 한다는 원 지사의 발언이 이어지자 행사에 참석한 일부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항의성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원 지사는 "인간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특히 역사 앞에서 나라를 잃은 주권 없는 백성은 한없이 연약하기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공과 과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 저편을 나눠서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받아야 되는 그런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조각내고 국민을 다시 편 가르기 하는 그런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올해 제주지역 유일한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고 강봉근 선생의 후손도 현장에서 항의하며 자리를 뜨는 등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이런 식의 기념사를 또 보낸다면 저희는 광복절 경축식에 모든 계획과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습니다. 특정 정치 견해의 집회가 아닙니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원희룡 지사는 준비된 축사 대신 이러한 즉석 발언을 한 뒤 단상에서 내려왔고, 이어 마련된 제주지역 기관장의 만세삼창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만세삼창에 앞서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했습니다. 365일은 아니더라도 오늘 하루, 이 시간 만큼은 순열의 뜻을 함께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세삼창을 함께한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도 "광복절인 오늘 아쉽게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자리로 변했습니다."라며 "광복회나 원 지사가 서로 다름을 인정할 때 진정한 광복이고 평화가 옵니다"이라고 원 지사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전문]원희룡 제주도지사 75주년 광복절 경축사.

먼저 경축 말씀에 앞서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김원웅 광복회장님. 우리 국민의 대다수와 제주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를 기념사라고 광복회 제주지부장에게 대독하게 만든 이 처사에 대해서 매우 유감이며, 제주도지사로서 기념사의 내용에 결코 동의할 수 없음을 밝힙니다.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분들 진심으로 존경하고, 그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저희의 평생 앞으로 후손 대대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지만 태어나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거기에서 일본 식민지의 시민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 경로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록 모두가 독립운동에 나서진 못했지만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다는 것이 죄는 아닙니다.
앞잡이들은 단죄를 받아야 되겠죠. 하지만 인간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특히 역사 앞에서 나라를 잃은 주권 없는 백성은 한없이 연약하기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공과 과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3년의 해방정국을 거쳐서 김일성 공산군대가 대한민국을 공산화 시키려고 왔을 때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켰던 군인과 국민들이 있습니다. 그분들 중에는 일본 군대에 복무했던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에서 나라를 지킨 그 공을 우리가 보면서 역사 앞에서 공과 과를 겸허하게 우리가 보는 것입니다. 그 후로 가난한 나라에서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또 민주화를 위한 많은 희생도 있었습니다. 오늘의 선진 대한민국을 만든 데에는 많은 분들의 공이 있었고, 공의 그늘에는 과도 있었습니다.

지금 75주년을 맞은 광복절 이때에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 저편을 나눠서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받아야 되는 그러한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조각내고 국민을 다시 편 가르기 하는 그런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식의 기념사를 또 보낸다면 저희는 광복절 경축식에 모든 계획과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습니다. 특정 정치 견해의 집회가 아닙니다. 바로 이 75년 과거의 역사의 아픔을 우리가 서로 보듬고 현재의 갈등을 통합하고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활력을 내야 될 광복절이 되기를 진심으로 열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