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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크렙5 헐리웃 최고의 마지막 대사 50

doll eye 2014. 3. 19. 17:22

한 편의 영화를 기억할 때 우린 종종 마지막 장면 혹은 마지막 대사를 말하곤 한다. 두 시간의 러닝타임을 달려온 영화의 종착지인 마지막 대사는, 영화의 단순한 끝맺음이 아니라 영화 전체를 떠올리게 하는 열쇠와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인상적인 마지막 대사를 모아 보았다. 한국영화를 포함해 동서고금의 모든 영화를 다루려 했으나 능력 밖의 방대한 작업이었고, 일단은 할리우드 영화(합작 포함)만을 대상을 할 수밖에 없었음을 미리 밝힌다.

글 l 김형석(영화 저널리스트)       구성 |  네이버영화

할리우드 최고의 마지막 대사 50
* 이 글엔 엔딩 부분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Total Film(www.totalfilm.com), Filmsite(www.filmsite.org)를 참조했습니다.


50위 [블루 벨벳](1986) : "이상한 세상이야. 그렇지?"

평온한 마을에 잘린 귀 하나가 발견되면서, 추하고 끔찍한 이야기들이 하나씩 들춰지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 모든 소동이 끝난 후 마을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그리고 한낮의 창가엔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이때 샌디(로라 던)는 제프리(카일 맥라클랜)에게, 그 모든 일은 지난 밤의 악몽이었다는 듯, 마치 없었던 일이었다는 듯 말한다. "이상한 세상이야. 그렇지?" 어쩌면 이 대사는, 데이비드 린치의 모든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 같은 문장처럼 느껴진다.

49위 [스탠 바이 미](1986) : "열두 살 때와 같은 친구는 다시 생기지 않았다"

고디(리처드 드레이퍼스)의 회상으로 전개되는 [스탠 바이 미]는 스티븐 킹의 소설을 로브 라이너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 틴에이저의 문턱에 서 있는 네 소년의 모험담이 펼쳐진다. 이젠 중년의 작가가 된 고디는 모니터 앞에서 이렇게 영화 혹은 자신이 쓰는 소설의 문을 닫는다. "10년 이상이나 그들을 보지 못했지만, 영원히 그리울 것이다. 열두 살 때 만났던 그 아이들 같은 친구는 이후 나에게 다시 생기지 않았다. 제기랄, 그런 친구들이 있을까?"

48위 [멋진 인생](1946) : "친구가 있는 한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네"

프랭크 캐프라 감독의 위대한 고전 [멋진 인생]에서 조지 베일리(제임스 스튜어트)는 천사 클라렌스(헨리 트래버스)의 도움으로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해피 뉴 이어 파티에 클라렌스다 조지에게 조용히 보낸 메시지. "친구가 있는 한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네." 이때 종이 울리고 조지의 어린 딸은 말한다. "아빠,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종이 울릴 때마다 천사들이 날개를 얻는대." 조지는 위를 향해 윙크를 한다. "그럼, 그렇지. 고마워, 클라렌스."

47위 [007 카지노 로얄](2006) : "내 이름은 본드, 제임스 본드."

대니얼 크레이그를 새로운 007로 영입한 [007 카지노 로얄]은 시리즈의 맨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제임스 본드가 살인면허를 부여 받기 전의 상황을 보여주는 일종의 리부트 무비.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007 시리즈를 통해 지겹게 들었던 그 한 마디다. 한쪽 손에 커다란 기관총을 든 그는 말한다. "내 이름은 본드. 제임스 본드."

46위 [로보캅](1987) : "머피"

임무 수행 중 목숨을 잃은 경찰 머피(피터 웰러)는 테크놀로지에 의해 로보캅으로 다시 태어난다. 하지만 그의 인간적인 면이 완벽히 삭제된 건 아니었고, 로보캅은 기계와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이 된다. 위험에 처한 도시는 그의 활약으로 평온을 되찾고, 마지막 장면에서 이름이 뭐냐는 질문을 받은 로보캅은 간단히 대답한다. '로보캅'이 아닌 "머피"라고.

45위 [백 투 더 퓨쳐](1985) : "우리가 가는 곳엔 길이 필요없어"

무사히 현재로 돌아온 마티(마이클 J. 폭스)가 여자친구 제니퍼(클라우디아 웰즈)와 키스를 나누려는 찰라, 갑자기 섬광이 번쩍이며 브라운 박사(크리스토퍼 로이드)가 드로리안을 타고 등장한다. 다짜고짜 마티에게 제니퍼와 함께 미래로 가야 한다는 브라운 박사. 시간 여행을 위한 속도를 내기 위해 차를 더 뒤로 빼야 한다는 마티에게 박사는 의미심장하게 말한다. "길? 우리가 가는 곳엔 길이 필요 없어!" 그리곤 하늘로 나는 드로리안. 영화사상 가장 멋진 속편 예고 중 하나다.

44위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2009) : "내 생애 최고의 걸작 같은데?"

영화 내내 나치 장교 특유의 소름 끼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한스(크리스토퍼 왈츠)는 히틀러마저 묵사발이 되는 그 아수라장 속에서도 살아남아 권선징악을 바라는 관객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데... 하지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기대 이상의 쾌감을 선사한다. 알도 중위(브래드 피트)는 자신의 특기인 '칼로 이마에 하켄크로이츠(나치 표식) 새기기' 솜씨를 한스에게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 그리고 말한다. "내 생애 최고의 걸작 같은데?"

43위 [터미네이터 2](1991) : "기계도 깨달은 생명의 가치를 인간도 배울 수 있을 것"

T-800(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은 T-1000(로버트 패트릭)과 함께 용광로 안으로 사라졌고, 존 코너(에드워드 펄롱)은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 품에 안겨 있다. 그리고 그들은 어두운 밤 길을 떠난다. 철부지 아이였던 존 코너는 이제 인류의 미래가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걸 깨달은 듯하다. "이제부터 알 수 없는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지만, 처음으로 희망을 가져본다. 기계 인간 터미네이터조차 깨달은 생명의 가치를 인간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닫는 내레이션이다.

42위 [네트워크](1976) : "시청률 때문에 살해 당한 첫 번째 사례"

시드니 루멧 감독의 신랄한 미디어 비판인 [네트워크] 최고의 명대사는 하워드 빌(피터 핀치)이 선동하듯 내지르는 "나는 점점 미쳐 돌아가고 있어! 이젠 더 이상 못 참겠어!"지만, 이 영화의 엔딩이 주는 씁쓸한 맛도 인상적이다. 카메라 앞에서 정체 모를 테러 집단에 의해 총에 맞아 쓰러져 죽어가는 하워드 빌. 하지만 이 장면마저 그의 쇼 중 일부가 되어 버리고, 영화 전체를 종합하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지금까지 하워드 빌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시청률 때문에 살해 당한 첫 번째 사례입니다."

41위 [파이트 클럽](1999) : "넌 내가 가장 이상할 때, 나를 만났어"

척 팔라닉이 자신의 소설보다 데이비드 핀처의 영화가 더 낫다고 치켜세웠던 [파이트 클럽]. 마지막 장면에서 스스로에게 총을 쏜 남자(에드워드 노튼)는 여자친구 말라(헬레나 본햄 카터)와 함께 창 밖의 스카이라인을 본다. 그곳에선 고층 빌딩들이 불꽃놀이처럼 무너지고 있다. 이때 그는 말라를 보고 말한다. "넌 내가 가장 이상할 때, 나를 만났어."

40위 [프라하의 봄](1988) : "내가 너무나 행복하다는 생각"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형편 없이 영화화했다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이 영화의 마지막이 주는 느낌의 아련함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사비나(레나 올린)에게 온 편지로 토머스(대니얼 데이 루이스)와 테레사(줄리엣 비노쉬)의 죽음은 이미 알고 있는 상태. 영화의 엔딩은 그들이 죽기 직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가 내리는 시골 길. 토머스와 테레사는 트럭을 타고 길을 간다. 테레사가 조용히 묻는다. "토머스. 무슨 생각하고 있어?" 잠깐 뜸을 들인 후, 토머스가 대답한다. "내가 너무나 행복하다는 생각." 어떻게 보면 [지붕 뚫고 하이킥]의 엔딩과도 흡사하다.

39위 [플래툰](1986) : "우리들 자신과 싸운 셈이었다"

반스 중사(톰 베린저)와 엘리아스 중사(윌렘 데포). 그리고 신병 크리스(찰리 신). 그들은 지옥 같은 베트남 정글에서, 더 지옥 같은 전쟁을 치르고 있다. 부하들을 모두 후송시키고 장렬히 최후를 맞이한 엘리아스. 헬리콥터에 실린 크리스는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을 회상한다. "생각해보면 우린 적과 싸운 것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과 싸운 셈이었다. (중략) 어떻든 간에 살아남은 자들에겐 그 전쟁을 상기하고 우리가 배운 것을 남에게 알리며, 우리의 남은 생명을 바쳐 생명의 존귀함과 의미를 찾아야 할 의미가 남아 있다." 너무 교훈적인가?

38위 [소셜 네트워크](2010) : "재수없는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군요"

긴 공방이 끝나고 방엔 마크 주커버그(제시 아인스버그)와 변호사 마릴린(라시다 존스)만이 남았다. 마릴린은 방을 떠나며, 변호사 대 의뢰인의 관계가 아닌 인간 대 인간의 관계로서 충고를 한다. "당신은 재수 없는 인간이 아니에요, 마크. 하지만 그렇게 되려고 너무 노력하고 있군요." 침묵 속에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마크. 자신이 상처를 주었던 옛 연인 에리카(루니 마라)에게 친구 요청을 보낸 그는 계속 새로 고침을 클릭하고 있다.

37위 [에이리언](1979) : "노스트로모의 마지막 생존자 리플리"

SF 장르의 걸작 [에이리언] 시리즈. 리들리 스코트의 1편에서 리플리(시고니 위버)는 외계의 괴물들에게 동료들을 모두 잃었다. 홀로 남은 그녀는, 천신만고 끝에 괴물을 우주선 밖으로 몰아내고 조종석에 앉아 고양이를 안고 최종 보고를 한다. 사라진 동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리플리. 그리곤 "노스트로모의 마지막 생존자 리플리, 이상 보고 끝."이라는 말로 끝맺는다. [에이리언 3](1992)에서도 같은 대사가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36위 [혹성 탈출](1968) : "여긴 지구였어..."

영화사상 가장 충격적인 반전으로 꼽히는 [혹성 탈출]의 엔딩. 노바(린다 해리슨)과 함께 말을 타고 해변을 거닐던 조지 테일러(찰턴 헤스턴)는 무엇인가를 발견한다. 말에서 내려 땅을 치며 탄식을 내뱉는 테일러. "오 마이 갓! 돌아온 거였어! 여긴 지구였어..." 그리고 땅을 치며 절규한다. "이 미치광이들! 이놈들이 다 망쳐버렸어! 제기랄! 지옥으로 꺼져 버려!" 카메라가 뒤로 빠지면, 그의 앞엔 폐허가 된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대사보단 비주얼이 주는 임팩트가 더 컸던 결말.

35위 [시민 케인](1941) : "모두 불 속으로 던져 버려"

"로즈버드..."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오프닝 대사를 지닌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어떻게 보면 '로즈버드'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시간일 듯. 그 의미는 영화 맨 마지막에 드디어 밝혀진다. 찰스 포스터 케인(오슨 웰즈)의 집사인 레이먼드(폴 스튜어트)는 케인의 유품을 정리하는데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모두 불태워버린다. "그 쓰레기들은 모두 불 속으로 던져 버려!" 하지만 그 안엔, 케인이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순수한 날의 상징과도 같은 썰매 '로즈버드'가 있었다.

34위 [유주얼 서스펙트](1995) : "세상에 악마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게 하는 거죠"

데이브(채즈 팰민테리)에게 '초특급 울트라 빅 엿'을 먹이고 유유히 경찰서를 빠져 나온 버벌 킨트(케빈 스페이시). 황급히 뛰쳐나온 데이브의 시야 밖으로 그가 탄 자동차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이때 데이브의 귓가에 떠오르는 버벌의 말. "악마의 최대의 술책은, 세상에 악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게 하는 거죠. 그는 그런 식으로... 사라졌어요." 여기서 '그'가 바로 눈 앞에 있던 그 녀석일 줄이야!

33위 [블레이드 러너](1991) : "누군들 영원히 살겠나?"

1982년에 스튜디오의 압력으로 만들어진 버전에선 데커드(해리슨 포드)와 레이첼(숀 영)이 어디론가 가는 해피 엔딩. 하지만 1991년에 드디어 선보인 디렉터스 컷의 결말은 사뭇 다르다. 로이(룻거 하우어)와 혈투를 벌이지만, 수명이 다 된 로이는 빗속에서 조용히 죽어가고 이때 상관인 가프(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가 나타나 데커드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그녀가 죽게 되어서 안 됐어. 하지만 누군들 영원히 살겠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데커드는 다행히 레이첼이 살아 있음을 발견하고, 그녀와 함께 집을 나서는데 엘리베이터 앞에 종이로 접은 유니콘이 있다. 이때 그의 귓전에 가프의 말이 다시 울린다. "그녀가 죽게 되어서 안 됐어. 하지만 누군들 영원히 살겠나?" 이미 가프가 그의 집을 다녀갔고, 데커드가 꿈속에서 보았던 유니콘을 접어 놓았다는 건, 데커드도 리플리컨트라는 걸 강하게 드러내는 장면. 그리고 그들을 잡으러 가겠다는 경고 혹은 어디론가 떠나라는 배려다.

32위 [아이즈 와이드 셧](1999) : "Fuck"

윌리엄(톰 크루즈)과 앨리스(니콜 키드먼)는 그 '혼돈의 밤'을 겪고도 예전의 부부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딸과 함께 백화점에 크리스마스 쇼핑을 나왔지만, 그들의 사이는 냉랭하기만 하다. '영원히'라는 단어는 쓰지 말라는, 하지만 아직도 당신을 사랑한다는 앨리스. 그녀는 말한다. "최대한 빨리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 그리고 "그게 뭐지?"라고 묻는 윌리엄에게 던지는 앨리스의 단 한 단어. "섹스.(Fuck)" 스탠리 큐브릭의 마지막 작품 [아이즈 와이드 셧]. '거장의 유작'의 마지막 대사가 'Fuck'이라는 비속어라는 게 인상적이다. 한국 DVD 버전에선 'Fuck'을 "이쁜 짓"으로 번역하는 '이쁜 짓'을 해놓았다.

31위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1960) : "닥치고 패나 돌려요"

할리우드의 모든 작가들이 추앙하는 감독 겸 작가인 빌리 와일더의 시나리오가 지닌 내공은 일상적이면서도 간결한 대사에서 두드러진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응당 있어야 할, 사랑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남녀가 키스를 나누는 엔딩 신? 와일더에겐 진부하기 짝이 없다. 새해 첫 날, 황급히 벡스터(잭 레먼)의 방을 찾은 프랜(셜리 맥클레인). 카드 게임을 하자는 그녀에게 벡스터는 고백한다. "내 얘기 듣고 있어요? 난 정말 당신을 사랑해요." 이때 프랜의 한 마디. "닥치고 패나 돌려요." 50년 전 대사라고? 지금 감각으로도 지독하게 쿨한 엔딩이다.

30위 [콰이강의 다리](1957) : "미친 짓이야!"

전쟁 영화의 걸작 중 한 편인 [콰이강의 다리]. 모든 것을 걸고 만들었던 다리를 허무하게 무너트려야 하는 상황은, 어떻게 보면 전쟁이라는 행위가 지닌 부질없음과 허망함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콰이강의 다리'가 무너지고 니콜슨 대령(알렉 기네스)이 쓰러져 있는 강가. 달려온 클립턴 소령(제임스 도널드)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미친 짓이야! 미친 짓!" 공중으로 서서히 올라가는 카메라는, 그 미친 짓이 만든 폐허를 보여준다.

29위 [좋은 친구들](1990) : "나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잘 나가던 갱스터에서 내부고발자가 된 헨리(레이 리오타)는 이제 경찰의 보호 속에서 교외 지역의 한가한 삶을 살아야 한다. 도시에서 모든 특권을 누리며 펑펑 돈을 썼던 그에게, 그런 삶은 거의 고통에 가깝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갱스터의 삶을 버린 대가니까. 영화 막바지 그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말한다. "이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할 일이라곤 없다. 다른 사람들처럼 줄도 서야 한다. 음식도 형편없다. 어느 식당에서 마리나라 소스의 스파게티를 주문했더니 국수에 케첩을 뿌려줬다. 난 이제 아무 것도 아니다. 남은 인생을 그저 얼간이처럼 살아야 한다."

28위 [세븐](1995) : "세상은 아름답고 싸워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

결국 데이비드 밀즈(브래드 피트)는 존 도우(케빈 스페이시)의 계략에 말려들었다. 경찰 차에 실려 멀리 떠나가는 동료를 바라보며, 윌리엄 서머셋(모건 프리먼)은 이렇게 읊조린다. "헤밍웨이는 이렇게 말했지. 세상은 아름답고, 또 싸워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난 후자에 전적으로 동감이오." 이 말 때문일까? 또 다른 '싸움'이 벌어질 [세븐] 속편이 한때 기획되기도 했다.

27위 [쇼생크 탈출](1994) : "나는 희망한다"

석방된 레드(모건 프리먼)은 앤디(팀 로빈스)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가석방이기에 주거 제한 지역을 벗어나선 안 되지만, 그는 용기를 냈다. 앤디가 알려주었던 대로 길을 찾아가는 레드. 모건 프리먼의 근사한 목소리로 내레이션이 흐른다. "너무 흥분되어서 버스에 앉아 있거나 생각하기조차 힘들다. 자유로운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다.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긴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사람. 국경을 넘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친구를 만나 악수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태평양이 꿈에서 본 것처럼 푸르길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 그의 희망은 모두 이뤄진다.

26위 [브로크백 마운틴](2005) : "맹세해"

사랑하는 연인 잭(제이크 질렌홀)을 잃고 아내와도 헤어진 에니스(히스 레저). 트레일러에서 홀로 살아가는 그에게 딸(케이트 마라)이 찾아와 결혼 소식을 알리며, 결혼식에 와 달라고 말한다. 그러겠다며 딸을 보낸 에니스. 옷장 안에 고이 간직했던 잭의 셔츠와 재킷을 보는 그의 눈엔 뜨거운 눈물이 고인다. 그리곤 말한다. "난 맹세해..." 친구와의, 연인과의 사랑을 잊지 않겠다는 그의 다짐이다.

25위 [다크 나이트](2008) : "침묵하는 수호자...다크 나이트."

그는 영웅이지만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어야 했고, 그의 진실을 아는 자는 조용히 독백처럼 이야기한다. 짐 고든 서장(게리 올드먼)은 아들(네이선 갬블)에게 그가 누구인지 간결하지만 힘있게 말한다. "그는 침묵하는 수호자... 우릴 지켜보는 보호자... 다크 나이트." 그리고 우리들의 '어둠의 기사'는 배트포드를 타고 어디론가 질주한다.

24위 [데어 윌 비 블러드](2007) : "나는 끝장났어"

대니얼(대니얼 데이 루이스)은 자신의 집을 찾은 엘리(폴 다노). 볼링장에서 대니얼은 엘리를 궁지에 몰기 시작한다. 엘리에게 그가 거짓 예언자이고 하나님은 미신이라는 걸 고백하라는 대니얼은 그에게 볼링 공을 던지고 급기야 볼링 핀으로 그를 무참하게 죽인다. 이때 소리를 듣고 온 집사에게 대니얼은 말한다. "나는 끝장났어." 자조? 자폭? 대단원? 여러 뉘앙스가 담긴 짧은 한 마디.

23위 [블랙 스완](2010) : "나는 완벽해"

블랙 스완이 된 니나(내털리 포트먼)는 분장실로 들어오고, 분열된 자아 때문에 혼돈을 겪는다. 이 와중에 몸에 유리가 박히는 부상을 입지만, 화이트 스완이 되어 무대에 다시 나서고, 무사히 클라이맥스를 넘기며 박수 갈채를 받는다. 매트 위에 누워 있는 니나에게 달려오는 단원들과 토머스(뱅상 카셀). 니나는 말한다. 피 흘리며 죽어가는 니나는 유언처럼 말한다. "나는 완벽했어."

22위 [애니 홀](1977) : "부조리해도 우린 관계를 지속시켜야 해요"

결국 앨비(우디 앨런)은 애니(다이앤 키튼)과 헤어지고, 영화의 맨 마지막은 첫 장면에서 그랬던 것처럼 앨비의 조크가 흐른다. "오래된 조크 하나가 있죠. 한 남자가 정신과의사에게 말했어요. '내 동생이 미쳤어요. 자기가 닭인 줄 알아요.' 의사가 '그럼 빨리 병원으로 데려오시죠'라고 하자 남자는 대답해요. '그러려고 했죠. 하지만 전 달걀이 필요하거든요.' 제가 인간관계에 대해 느끼는 감정도 이런 거예요. 그건 너무나 비이성적이고 미친 짓이고 부조리하죠. 하지만 우린 관계를 지속시켜야 해요. 왜냐고요? 우린 달걀이 필요하니까요."

21위 [스파이더맨](2002) :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

그린 고블린, 즉 노먼 오스먼(윌렘 데포)의 장례식을 마치고 묘지에서 나오면서, 스파이더맨, 즉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는 짧지만 강한 다짐을 한다. 이것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인이며, 미래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앞으로 내 삶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이 말만큼은 잊지 말아야겠다.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 이것은 나에게 축복이자 저주다. 내가 누구냐고? 나는 스파이더맨이다."

20위 [500일의 썸머](2009) : "저는 어텀이에요"

썸머(주이 디샤넬)와 500일 동안 지지고 볶는 사랑의 전쟁을 치른 톰(조셉 고든 레빗). 결국 썸머는 떠나고 그는 건축 설계사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면접을 하러 간 회사 로비에서 만난 한 여성(민카 켈리). 그녀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 톰은, 용기를 내어 면접 후 커피라도 한 잔 하자며 작업을 걸고, 약속이 있다는 여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오케이를 한다. "참, 제 이름은 톰입니다." "반가워요. 저는 어텀이에요." 썸머(여름)이 지나가고 어텀(가을)이라... 이런 것이 바로 운명!

19위 [선셋 대로](1950) : "나는 클로즈업 될 준비가 되었어요"

빌리 와일더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압도적인 마지막 대사. 왕년의 스타 노먼 데스먼드(글로리아 스완슨)은 감옥에 끌려가면서도, 그것이 새 영화의 한 장면이라는 과대 망상에 빠져 있으며 감독은 세실 B 데밀이라고 생각한다. "좋아요, 미스터 데밀. 난 클로즈업 들어갈 준비가 됐어요." 스완슨의 '쩌는' 카리스마 연기가 인상적.

18위 [맨하탄](1979) : "사람들에 대한 작은 믿음을 가져야 해요"

우디 앨런이 그려내는 달콤쌉싸름한 도시의 로맨스 [맨하탄]에서 아이작(우디 앨런)은 너무 늦게 진실한 사랑이 누구였는지 깨닫는다. 영국에서 연극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나는 어린 연인 트레이시(마리엘 헤밍웨이). 허겁지겁 달려간 그녀의 집 앞에서 아이작은 가지 말라며 6개월 후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올 거라고 칭얼대지만, 트레이시는 그를 타이르듯 말한다. "6개월은 긴 기간이 아니에요." 그리고 작은 교훈을 던진다. "당신은 사람들에 대한 작은 믿음을 가져야 해요."

17위 [양들의 침묵](1991) : "오랜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어서 끊어야겠군"

사건은 해결되고 파티가 한창이다. 이때 클라리스 스털링 요원(조디 포스터)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바로 한니발 렉터(앤서니 홉킨스)였다.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오랜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어서 이만 끊어야겠군." 전화기 너머로는 "닥터, 렉터!"를 부르는 스털링의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한니발 렉터는 인파 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저녁 식사를 위해.

16위 [시계태엽 오렌지](1971) : "나는 완전히 치료되었다"

과연 알렉스(말콤 맥도웰)의 폭력성은 치료될 수 있을까? 감옥, 종교 활동, 특수 심리 치료 등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는데... 병원에서 그는 마치 교화된 듯 보였고, 언론과 당국은 그를 통해 선전을 하려고 북새통을 이룬다. 카메라 앞에서 마치 '돌아온 탕자'의 표본처럼 포즈를 취하는 알렉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섹스를 하는 상상이 한창이다. 이때 흐르는 그의 냉소적인 내레이션. "나는 완전히 치료되었다!"

15위 [킹콩](1933) : "미녀가 야수를 죽인 겁니다"

결국 킹콩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떨어져 최후를 맞이했고, 커다란 괴수의 시체 주변엔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다. 이때 그를 도시로 데려왔던 영화감독 칼 덴헴(로버트 암스트롱)이 현장에 나타나자, 경찰은 그에게 말한다. "비행기가 킹콩을 해치웠습니다." 하지만 킹콩은 앤(페이 레이)을 지키다가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 덴헴은 말한다. "아니죠. 미녀가 야수를 죽인 겁니다."

14위 [차이나타운](1974) : "잊어버리게, 여긴 차이나 타운이잖나"

로만 폴란스키의 느와르 [차이나타운]에서 사립탐정 제이크 지테스(잭 니콜슨)가 파헤쳐 들어가는 사건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으로 향하고 있다. 단순한 범죄가 아닌 뿌리 깊은 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영화의 마지막에서 지테스는 황량한 거리에 서 있다. 이때 누군가가 말한다. "잊어버리게, 제이크. 여긴 차이나타운이잖나." 모호하면서도 더 이상 적절할 수 없는. 장르 영화의 교과서적인 엔딩.

13위 [록키](1976) : "당신을 사랑해"

록키 발보아(실베스터 스탤론)에게 사각의 링은 자신이 그저 그런 쓰레기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무대였고, 연인 에이드리언(탤리아 샤이어)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한 장소였다. 그에게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고, 수많은 기자들이 둘러쌌지만 복서는 혈투로 부은 눈으로 누군가를 찾으며 울부짖고 있었다. "에이드리언, 에이드리언!" 달려온 연인은 그의 품에 안겼고, 이때 스탤론은 특유의 톤으로 말한다. "아이, 러브, 유!"

12위 [메멘토](2000) : "내가 어디 있었지?"

영화가 끝날 즈음, 우린 [메멘토]의 '영화적 시작'에 도착하게 된다. 단기 기억 상실증으로 인해 항상 적고 중요한 것은 메모를 해야 하는 레오나드 셀비(가이 피어스). 차를 몰고 가던 그는 갑자기 생각난 듯 말한다. "그런데... 내가 어디 있었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퍼즐 같은 영화를 보며 과연 이 영화가 어떻게 끝날지 노심초사했던 관객들을, 다시 미궁 속으로 빠트리면서도 약간은 허무하게 하는 놀런의 놀라운 끝내기.

11위 [성난 황소](1980) : "나는 스타야"

제이크 라모타의 일대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로버트 드 니로는 이른바 '드 니로 어프로치'를 통해 날렵한 복서와 뚱뚱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모두 소화한다. 영화의 마지막, 라모타는 무대에 나가기 전에 거울을 보며,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소리친다. "나는 챔피언이야, 나는 챔피언이야, 나는 챔피언이야, 챔피언, 챔피언, 챔피언..." 이 장면은 [부기 나이트](1998)에서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오마주를 바치기도 했는데, 덕 디글러(마크 왈버그)는 촬영 전에 거울을 보며 "나는 스타야!"를 반복한다.

10위 [아마데우스](1984) : "평범한 자들이여. 너의 죄를 사하노라"

모든 평범한 자들의 수호신인 살리에리(F. 머레이 에이브러험). 모차르트(톰 헐스)를 향한 억누를 수 없는 질투심으로, 그는 "왜 갈망만 주시고 재능은 주지 않으셨습니까!"라며 신을 원망하기에 이르렀다. 사제를 앞에 놓고 이야기를 끝마친 노년의 살리에리. 그는 휠체어를 타고 정신병원 복도를 지나며, 양편의 환자들에게 말한다. "모든 평범한 자들이여. 너의 죄를 사하노라! 너의 죄를 사하노라!" 이때 화면 위로, 모차르트의 경박한 웃음 소리가 흐른다.

9위 [싸이코](1960) : "나는 파리 한 마리 못 죽이는 사람이야"

히치콕의 엔딩 중 최고를 꼽으라면 [싸이코]를 빼놓을 순 없을 듯. 어머니의 유령에 사로잡힌 듯, 노먼 베이츠(앤서니 퍼킨스)가 경찰서에 앉아 있을 때 여성의 목소리(버지니아 그렉의 목소리)로 내레이션이 흐른다. "나는 파리 한 마리 못 죽이는 사람이야. 사람들이 봐야 하는데... 그러면 그들도 알게 될거고 말하게 될 거야. 그녀는 파리 한 마리 못 죽이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노먼의 얼굴 위로 어머니의 해골이 겹쳐진다.

8위 [러브 스토리](1970) :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

제니(알리 맥그로)는 죽었다. 올리버(라이언 오닐)에게 "사랑은 절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제니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아버지(레이 밀랜드)는 돕고 싶다고 말한다. 올리버가 제니의 죽음을 알리자 아버지는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이때 올리버가 아버지의 말문을 막는다. "사랑은... 사랑은 절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예요." 사랑에 대한 가장 유명한 영화적 정의. 이 말을 남기고 올리버는 홀로 앉아 제니를 추억한다.

7위 [E.T](1982) : "난 네 마음 속에 있을거야"

[미지와의 조우](1977)에서 스필버그의 마지막 대사는 "안녕..."이었다. 그리고 5년 후, 또 한 편의 외계인 영화 [E.T.]에서 그는 좀 더 따뜻한 마지막 말을 준비한다. 엘리엇(헨리 토머스)과의 우정을 뒤로 한 채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야 하는 E.T.. 아쉬워하는 엘리엇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E.T.는 말한다. "난 네 마음 속에 있을 거야."

6위 [카사블랑카](1942) :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인 것 같군"

과거의 연인이었던 일자(잉그리드 버그먼)와 그의 레지스탕스 남편 빅터(폴 헨레이드)를 안전하게 피신시키기 위해, 릭(험프리 보가트)과 그의 친구이자 경찰인 루이(클로드 레인스)는 안개 낀 공항에 나왔다. 이때 독일군 스트라서(콘라드 바이트)가 비행기의 이륙을 막으려 하자, 릭은 그에게 총을 쏜다. 하지만 루이는 이 모든 걸 묵인한다. 안개 속으로 걸어가는 그들. 릭에게 카사블랑카를 떠나길 권하는 루이. 이에 릭은 루이에게 함께 여행을 떠나자며 이렇게 말한다. "루이. 이건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인 것 같군."

5위 [지옥의 묵시록](1979) : "공포... 공포..."

윌러드 대위(마틴 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광기로 가득 찬 커츠 대령(말론 브란도)를 제거하는 것. 거사를 계획한 날은 다가오고, 드디어 윌러드에 의해 커츠는 쓰러진다. 죽어가는 커츠의 입에서 나온 외마디의 신음 같은 말. "공포... 공포..." 그의 유언은 정글을 떠나는 윌러드의 뒷가에서 계속 맴돈다. "공포... 공포..." 그리고 그 공포 속에서 읠러드도 서서히 미쳐간다.

4위 [시티 라이트](1931) : "이제 볼 수 있어요"

한 여성을 향한 무한한 순애보의 영화 [시티 라이트]에서, 찰리 채플린은 앞이 보이지 않는 여성의 수술비를 마련해주지만, 그녀는 누가 자신에게 빛을 찾아주었는지 알지 못한다. 거지인 줄 알고 채플린에게 동전을 건네주던 여인은 촉감을 통해 그를 알아본다. 이때 채플린이 묻는다. "이제 눈이 보이나요?" 여인은 대답한다. "예. 이제 볼 수 있어요." 단 두 장의 자막 카드로 만들어지는, 함축적이면서도 감동적이고 가슴 뭉클하게 하는 채플린만의 엔딩.

3위 [오즈의 마법사](1939) : "집보다 좋은 곳은 없어요"

요정의 도움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 도로시(주디 갤런드). 침대에서 깨어난 도로시는 다시는 집을 떠나지 않겠다며, 토토를 안고 다짐하듯 말한다. "나는 절대로, 절대로 다신 집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니까요." 그리곤 엠 아줌마(클라라 블랜딕)에게 정말 간절하게 이야기한다. "이 세상에 집보다 좋은 곳은 없어요." 마지막 대사이면서 동시에 영화의 주제이자, 삶의 교훈이 될 만한 구절이다.

2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까"

레트 버틀러(클라크 게이블)는 고향인 찰스턴으로 떠나버리고, 홀로 남은 스칼렛 오하라(비비언 리)는 어쩔 줄 모르며 계단에 쓰러져 눈물을 흘린다. 이때 그녀의 귓가에서 울리는 말들. 그리고 '타라'라는 단어가 들린다. "타라! 고향... 고향으로 돌아가겠어. 그리고 그를 되찾을 방법을 생각해야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까!" 그리고 멋진 석양 풍경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린다.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는 직역하면 "결국, 내일은 또 다른 날일 테니까!"지만 한국에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까!"로 번역되면서, 더욱 명대사의 품격(?)을 갖추었다.

1위 [뜨거운 것이 좋아](1959) : "완벽한 사람은 없죠"

사정상 여장을 해야 했던 제리(잭 레먼). 하지만 오스굿(조 E. 브라운)은 자신의 약혼녀 다프네가 사실은 남자인 제리인 걸 모른다. 보트를 몰고 있는 오스굿과 제리의 대화. "솔직히 말하죠. 우린 결혼 못해요." "왜 못하죠?" "그건... 난 원래 금발이 아니에요." "괜찮아요." "난 줄담배를 피워요." "상관 없어요." "과거도 복잡해요. 색소폰 주자와 동거도 했어요." "용서해줄게요." "아기도 못 낳아요." "입양하면 돼요." 이때 도저히 안 되겠다는 듯, 가발을 벗고 원래의 남자 목소리로 돌아온 제리가 말한다. "난 남자란 말이야!" "음... 완벽한 사람은 없죠." 위대한 감독이자 작가인 빌리 와일더 특유의 함축적인 촌철살인 유머가 집약된 한 마디. '최고의 마지막 대사'로 꼽지 않을 수 없다
출처 : 제주서초등학교10회동창회
글쓴이 : 새별오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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