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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한국 최초 오스카 ` 아카데미 작품상까지…4관왕 쾌거

doll eye 2020. 2. 10. 11:12


그야말로 경이로운 혁명이다. ‘기생충’이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작품상’의 주인공이 됐다. 단연 한국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이다.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10일 오전 10시부터(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모두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다만 `미술상`은 `편집상` 수상은 불발 됐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닌데 그럼에도 대한민국에 감사하다"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도 감사하고 내 대사를 화면에 멋지게 옮겨준, 지금 와있는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각본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진원 작가는 이어 "봉준호 감독님, 어머니, 아버지에게 감사하다.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고,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 저희 심장인 필름 메이커, 스토리텔러와 영광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영화상’에서도 ‘기생충’의 이름이 호명됐다. 봉준호 감독은 “카테고리 이름이 바뀌었다. 이름 바뀐 첫 번째 상을 받게 돼 의미가 있다”며 “이름이 바뀌게 됐는데 오스카 상징하는 방향성에 박수를 보낸다. 이 영화 함께 만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있다”라며 배우들의 이름을 모두 불렀다. 이에 배우들은 모두 일어나 봉준호 감독 향해 박수를 보냈다.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을 땐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는듯 연신 손으로 이마의 땀을 훔치는 봉감독이었다. 그는 "조금 전에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 함께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같은 길을 걸어온 모든 분들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작품상’마저 ‘기생충’이 호명되자 진정 믿기지 않는 듯 모두가 환희에 빠졌다. 봉준호 감독은 “예상치 못했다”며 고개를 내저었고, 많은 이들의 우렁찬 박수와 호응이 쏟아졌다.



이로써 ‘기생충’은 한국영화로서 최초의 동시에 최고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오스카를 뒤엎은 혁명적 성과이기도 하다.

‘기생충’은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영국 아카데미 각본상·외국어영화상, 미국 배우조합(SAG) 앙상블상, 작가조합(WGA) 각본상, 미술감독조합(ADG) 미술상, 편집자협회(ACE) 편집상 등을 휩쓸며 전설적인 기록을 써왔다. 이날 아카데미에서도 무려 관왕에 오르며 자랑스러운 피날레를 장식했다.

<다음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 ‘기생충’

△남우주연상 : 호아킨 피닉스(‘조커’)

△여우주연상 : 르네 젤위거(‘주디’)

△남우조연상 : 브래드 피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여우조연상 : 로라 던(‘결혼 이야기’)

△감독상 : ‘기생충’

△각본상 : ‘기생충’

△각색상 : ‘조조 래빗’

△촬영상 : ‘1917’

△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미술상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의상상 : ‘작은 아씨들’

△분장상 : ‘밤쉘’

△음악상 : ‘조커’

△주제가상 : ‘로켓맨’

△음향편집상 : ‘포드 V 페라리’

△음향효과상 : ‘1917’

△시각효과상 : ‘1917’

△국제장편영화상 : ‘기생충’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토이 스토리4’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 ‘헤어 러브’

△단편영화상 : ‘더 네이버스 윈도우’

△장편다큐멘터리상 : ‘아메리칸 팩토리’

△단편다큐멘터리상 :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존’


*****아카데미] 제시카송·짜파구리·포스터…'기생충'이 남긴 유행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0/02/137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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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새 오스카 4관왕…월트 디즈니 이후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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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각본상을 받았다.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각본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내가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건 한국에 주어진 가장 첫 오스카"라고 밝혔다. 그는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며 "제 대사를 멋지게 옮겨주는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함께 각본상을 받은 각본가 한진원은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며 "충무로 모든 필름메이커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각본상 부문에서는 `기생충`은 `결혼이야기` `나이브스 아웃`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겨뤘다.

`기생충`은 각본상 외에도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있으며 현재 시상식이 진행 중이다.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0/02/113398/
***기생충' 봉준호 오스카 감독상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까지…4관왕 쾌거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0/02/138075/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2/139514/

*  [[오전 1:17] 영화/기생충 (寄生虫)
 https://mp.weixin.qq.com/s/Kz28xAKU4t9lGzc490Ej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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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커뮤니케이션 센스

섬네일 이미지
유재웅| 을지대 의료홍보디자인학과 교수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월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하면서 봉 감독은 세 차례 단상에 오르면서 수상 소감을 피력했다.

“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 속에 새겼던 말이 있는데, 영화 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바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하신 말씀입니다. 위대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입니다. 제 영화를 아직 미국의 관객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해 주었던 쿠엔틴 (타란티노) 형님이 계신데, 정말 사랑합니다.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나 샘이나 다 존경하는 멋진 감독인데. 트로피를 오스카 측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개로 잘라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소감을 이 같이 밝힌 봉 감독은 그에 앞서 국제 장편영화상을 받으면서 다음과 같은 수상 소회를 피력했다. “ 이 카테고리 이름이 바뀌었잖아요. 외국어에서 국제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이름 바뀐 첫 번째 상을 받게 되어서 더욱 의미가 깊고요.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방향에 지지와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먼저 언급한 후, <기생충>에 참여한 배우와 스텝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기쁨을 나눴다. “이 영화를 함께 만든 멋진 배우와 모든 스탭들이 여기 와있습니다. 사랑하는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박명훈, 박소담, 이정은, 조여정 멋진 배우들. 우리의 위대한 촬영감독 홍경표, 미술감독 이하준, 편집감독 양진모, 훌륭한 우리 모든 예술가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저의 비전을 실행할 수 있게 해준 바른손과 CJ와 Neon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각본상을 수상할 때는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입니다.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이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상입니다(But this is very first Oscar to South Korea)”라고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지난 2월 5일 열린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면서 밝힌 봉 감독의 수상 소감도 큰 주목을 받았다.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닙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 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그 언어는 영화입니다(I think we use only just one language, The Cinema).”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시발점은 작년 5월 개최된 제72회 칸국제영화제다. 우리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후 봉 감독은 이렇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큰 영감을 준 앙리 조루즈 클루조, 클로드 샤브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기생충>은 되게 큰 영화적 모험이었습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나와 함께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나는 그냥 12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수룩한 영화광이었습니다. 이 트로피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은 ‘그 자체가 영화‘라고 지칭하는 이가 있을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단순한 감사 인사 이상의 메시지와 울림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코멘트는 영화 예술적 측면에서 더 큰 함의를 갖고 있겠지만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도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위기관리하면 흔히 부정적인 사건사고를 먼저 떠올리고 타산지석의 교훈을 언급하게 된다. 하지만 긍정적인 이슈는 사례를 찾아내기 어려워서 그렇지 부정적 이슈 못지않게 중요한 배움의 대상이 된다. 긍정적인 이슈는 개인이나 조직이 수용자들로부터 호의적인 이미지와 신뢰를 구축하는데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렇게 구축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신뢰는 나중에 위기나 부정적 이슈에 직면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개인이나 조직을 구원해 줄 수 있는 든든한 자산이 되기도 한다. 위기 발생 시 수용자들이 섣불리 예단하지 않고 시간 말미를 주는 ’판단유예의 혜택(the benefit of doubt)’이 이에 해당된다. 봉 감독의 수상 소감이 국내외 미디어와 대중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은 비결을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경쟁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진정어린 배려

상을 받으러 단상에 오르는 사람들은 대개 경쟁자에 대해 위로와 덕담의 말을 건넨다. 하지만 의례적인 배려는 감동이 없다. 상대방과 대중의 공감을 얻어내려면 남다른 무엇이 있어야한다. 봉준호 감독은 달랐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진정성이 엿보였다.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시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어록을 거론하며 영화 공부의 가르침이 되었다는 그의 말은 사전 일면식도 없던 스코세지 감독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두 거장의 눈빛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경쟁자에 대한 언급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영화제처럼 승자와 패자가 확연히 갈리는 제로섬(zero-sum) 경쟁에서 승자의 배려와 위로는 중요하고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이지만 이처럼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다. 의례적일 수 있는 코멘트도 진정성이 담기면 감동을 줄 수 있음을 봉 감독은 보여주었다.

② 숨은 스테이크홀더(stakeholder)들과 기쁨 공유

어떤 성취가 있을 때 함께 고생한 이들과 기쁨을 나누거나 공(功)을 돌리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봉 감독이 아카데미 국제 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참여한 배우와 스탭진, 투자자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기쁨을 함께한 것도 이와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수상 후 개최된 공식 기자회견 등에서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한 이들 이외에 그를 응원해주는 많은 국내 영화 팬, 영화계 종사자는 물론 타 분야 아티스트, 한국의 영화사까지 거론하며 잇단 영광을 개인적 차원이 아닌 한국 영화계와 한국민 전체의 기쁨으로 승화시켰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캐나다 언론이 한국이 독창성으로 인정받는 데 대한 소감을 묻자 봉 감독은 "제가 비록 골든 글로브에 와있지만, BTS(방탄소년단)가 누리는 파워와 힘은 저의 3천배가 넘습니다. 그런 멋진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한국은 감정적으로 역동적인 나라"라고 말했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인데, 마침 올해가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입니다. 칸영화제가 한국 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줬습니다. 내가 어느 날 갑자기 한국에서 혼자 영화를 만든 게 아니라 역사 속에서 김기영 처럼 많은 위대한 감독들이 있었습니다"며 한국영화계 전체로 공을 돌렸다.

③ 알맹이 있는 촌철살인 메시지

봉 감독의 수상소감은 의례적이지 않다. 센스, 재치와 더불어 영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담고있다. 이번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외국어영화상’은 ‘국제장편영화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봉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이 카테고리 이름이 바뀌었잖아요. 외국어에서 국제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이름 바뀐 첫 번째 상을 받게 되어서 더욱 의미가 깊고요.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방향에 지지와 박수를 보냅니다”고 언급했다. 종전의 아카데미상이 해외에 폐쇄적인 미국 로칼(local)이었다는 것을 지적하는 멘트로 영화계에서는 받아들였다. 그는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감에서도 “자막의 1인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와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다”라는 언급했다. 영화를 통한 국제간 문화 소통에 있어, 특히 미국 영화계에 보내는 의미있는 메시지로 읽혀졌다. 이처럼 국내외 영화계 전반의 흐름을 꿰뚫어 보고 있는 전문성과 자신만의 신념을 담고 있어 그의 수상 메시지가 화제와 연구 대상이 되었다 하겠다

④ 남다른 위트와 유머 감각, 상황 인지 능력

대중이 봉 감독에서 환호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허를 찌르는 촌철살인의 멘트를 꼽을 수 있다. 더욱이 그의 코멘트 안에는 위트와 유머 감각이 담겨있다.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고 나서 마지막에 영어로 "오늘 밤은 술 마실 준비가 돼 있다. 낼 아침까지 말이다."(I a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next morning)"라고 말해 큰 환호와 박수를 받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더불어 그는 수십 차례 다양한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면서 해당 영화제의 성격과 청중을 고려해 그에 부합하는 메시지를 수상 소감에 담고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봉어 빵 찍어내듯이 비슷한 수상 소감을 반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 뿐만 아니라 청충이 듣고 싶어 하는 메시지를 상황에 맞게 적절히 구사해내는 그의 감각과 순발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이 써준 메시지를 읽거나 외워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하겠다.

⑤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과 진솔함

봉 감독의 눈에 띄는 장점 중 하나는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함. 그는 잇단 수상 행진 속에서도 늘 자신을 낮추고 공을 주변으로 돌리는 스탠스를 한결같이 유지했다. 천성일수도 있지만 그의 이러한 자세는 ‘적을 만들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자세라고 하겠다. 자신의 소심한 성격까지 그대로 밝히는 진솔함 역시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문적인 이야기도 전문가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가 아닌 대중의 언어로 이야기를 함으로써 공감대를 증폭시켰다.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미디어와 대중 앞에 수시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대중문화 및 스포츠 스타, 주요 기업과 조직의 CEO, 정치인들에게 봉준호 감독은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유재웅. 을지대학교 의료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신문방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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