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마오성융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3분기에 6.5% 성장하면서 올해 목표치(6.5%)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발전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각종 경제지표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 주장과 달리 현재 중국 실물경제와 금융 부문은 미·중 무역전쟁 충격파로 고전하고 있다.
우선 중국 경제의 3대 성장동력인 소비, 투자, 수출 모두 미·중 통상마찰 이전보다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9월 중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4%를 기록하며 통계 수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또 중국 소매 판매 증가율은 지난 5월 15년 만에 최저 수준인 8.5%까지 떨어진 뒤 8~9%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6월 11%를 기록하며 같은 해 11월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던 모습과 비교해 소비 활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아울러 1~9월 중국 무역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28.3% 급감했다. 증권·금융 시장에도 불안한 기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3300선을 기록한 상하이종합지수는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돼 지난 18일 2500이 붕괴된 2486.42(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8% 오른 2550.47에 마감했다. 이날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가 직접 나서서 증시 부양에 대한 당국의 강한 의지를 드러내 반짝 상승한 결과다.
위안화 가치는 연초 대비 10.1%가량 떨어졌고, 역외 시장에서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0위안`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16% 올린 6.9387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민은행이 고시 환율을 발표한 이후 역내외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4위안까지 치솟았다.
위기감을 느낀 중국 당국은 공격적으로 시중에 돈을 풀고, 재정지출을 늘려 경기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들어 네 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인하했고,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지난 15일부터 적용된 지준율 인하 조치로 7500억위안(약 123조원) 규모 유동성이 시중에 순공급됐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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