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경제

매경 171108--180208

doll eye 2017. 11. 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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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에 찍힌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 자산 25조원 팔아 빚 갚기로

  • 김대기 기자
  • 입력 : 2018.03.09 14:25:10   수정 : 2018.03.09 1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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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사정 칼날이 태자당((혁명원로의 후대) 및 상하이방(장쩌민 계열)과 연계된 기업들을 날카롭게 겨누고 있다. 타깃이 된 기업들은 대부분 시 주석의 눈 밖에 난 세력들과 관련된 곳들로, 경제 범죄 혐의가 조금이라도 포착되면 업종을 가리지 않고 가차없이 정리 대상이 되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대표적인 방만 경영 사례로 꼽은 밍톈그룹이 1500억위안(약 25조원) 규모의 회사 자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금은 은행 대출 상환 등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태자당 계열 인사로 알려진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은 홍콩, 상하이, 선전거래소에 상장한 100여개의 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중국 재계의 거물이다. 그는 복잡한 지분 거래와 뇌물 수수, 돈세탁, 불법 대출 등 혐의를 받고 지난 2월부터 중국 사정 당국의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작년부터 밍톈그룹에 대한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자산 매각 압력을 넣어왔다. 이에 따라 밍톈그룹은 지난해 11월 자사가 보유한 화샤생명 지분 25%를 310억위안(5조2000억원)에 팔았고, 올해 1월에도 헝토우증권 보유 지분 29%를 90억위안(1조5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SCMP는 "지난해부터 시 주석은 방만한 경영과 불법 외화 유출 혐의가 있는 중국 재벌들이 금융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재별 개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고 사정 배경을 설명했다.

시 주석의 지시 이후 중국 당국은 안방보험, 완다, 푸싱, 화신에너지 등 중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을 '회색 코뿔소'로 지목하며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태자당이 뒤를 봐주고 있던 안방보험과 상하이방 계열의 화신에너지는 경영권이 이미 중국 당국의 손으로 넘어갔고, 기업 총수들은 당국의 구속 조사를 받고 있다.

명보를 비롯한 홍콩 매체들은 "시 주석이 태자당 및 상하이방과 연계된 중국 기업들을 옥죄면서 이들 세력에 대해 견제를 강화하고 외화 유출까지 막는 이중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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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폭락장세 주도한 '알고리즘 매매'의 리스크

  • 최은수
  • 입력 : 2018.02.09 15: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은수의 경제기사로 부자되는 법-123]

[뉴스읽기=공포의 '알고리즘 투매'…글로벌 증시 동반 폭락]

컴퓨터에 의한 알고리즘 투매가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일본, 홍콩, 상하이 증시도 동반 폭락했다. 5조달러(약 5479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글로벌 증시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175.21포인트(4.6%) 폭락한 2만4345.7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10%, 나스닥지수는 3.78% 떨어졌다.



# 알고리즘 매매란?

증권시장에 '알고리즘 매매'가 주가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과거 증권시장과는 완전히 달라진 풍경이다. 알고리즘 매매(Algorithmic Trading)란 일정한 논리 구조나 프로그램에 따라 인공지능(AI)이 주식을 자동으로 사고팔 수 있도록 설정된 주식 거래 방식이다.

현재의 주가, 시간, 거래량, 기업의 손익계산서, 경제지표, 자금의 흐름, 금리 동향, 매매 상황, 수익률 등 다양한 주가 변수를 컴퓨터에 입력해놓으면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조합하고 분석해 주식을 자동으로 사고파는 행위를 하게 된다.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거래가 이뤄지므로 빠른 투자 결정이 가능하고 시장 상황에 따른 감정 개입을 배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알고리즘 매매 왜 위험한가?

하지만 알고리즘 매매는 설정된 프로그램에 따라 아무런 이성적 판단 없이 매매를 실행하게 된다. 만일 투매 주문이 쏟아질 경우 갑자기 상황이 바뀌게 돼 투자자들이 취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또한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해 잘못된 주문이 대규모로 체결될 경우 컴퓨터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매매 취소도 신속하게 할 수 없어 증권시장이 왜곡되는 폐해가 나타날 위험이 높다.

특히 2000년부터 시작된 알고리즘 거래는 인공지능이 결합해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자산운용사나 증권사는 물론 개인까지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2013년 10월 알고리즘 거래 계좌 사전신고제를 도입한 데 이어 2014년 2월부터 일괄 취소할 수 있는 킬 스위치(Kill Switch)가 도입됐다.



# 폭락장세 왜 발생했나?

최근 미국 증시를 흔든 것은 바로 알고리즘 투매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는 특정 시점에 자동으로 매매되도록 거래 시스템이 작동되면서 '매물 폭탄'이 쏟아져 경제지표 악화 등 특이한 악재가 없는데도 15분 새 하락폭이 700포인트에서 1600포인트가량으로 커지는 현상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처럼 컴퓨터의 '매물 폭탄'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을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라고 한다. 2010년 5월 당시 이 매매로 다우지수는 9% 넘게 추락했다.

폭락장을 끌어올린 것도 알고리즘 매매였다. 트레이더나 개미투자자처럼 사람들이 주식 거래를 했다면 신속한 낙폭의 만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 환율도 알고리즘 매매가 영향 준다

영국 파운드화는 2016년 10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개장 직후 불과 2분 만에 달러 대비 6% 이상 급락하는 소동을 빚은 일이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브렉시트 공포가 발생한 가운데 컴퓨터가 파운드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알고리즘 매매를 작동시켰다.

당시 미국 쪽 외환트레이더들은 퇴근하고, 아시아 트레이더들은 출근 중이어서 외환시장은 격렬한 반응을 나타냈다.

기술이 진화하면서 사람과 기계의 전쟁이 투자의 세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투자는 개인의 재산권에 관련된 만큼 기계의 습격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할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최은수 기자/mk9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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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다가오는 겨울 대비해라" 경고 잇따라


  • 입력 : 2018.02.08 06: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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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장세에서 역금융장세 전환 가능성 우려

글로벌 금리 급등과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유동성 파티가 끝나 곧 자산시장 거품이 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선 '실적장세'에서 올해 말을 기점으로 '역금융장세'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증시가 경기사이클에 따라 4개 국면을 반복한다는 일본의 투자전략가인 우라가미 구미오(浦上邦雄)의 '주식시장 사계(四季)론'상 역금융장세가 임박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봄에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에 주가가 오르는 금융장세가 펼쳐졌다가 경기 회복기에 실적장세(여름)가 온다.
그러나 경기가 과열 상태로 진입하면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정책을 단행해 역금융장세인 가을이 오고, 긴축 여파로 경기와 기업 실적이 나빠지면 역실적장세인 겨울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이론에 따라 현재 글로벌 증시는 실적장세에 있지만, 조만간 역금융장세로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일 "아직 역금융장세가 왔다고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연 3.00∼3.50% 수준에선 경기 침체를 우려할 단계"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 장기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하면 뉴욕증시에서도 경제 성장보다 금리 상승세가 강해져 실적장세에서 추세 하락 국면인 역금융장세로 반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경제 성장과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이 병행되면 장기 시장금리의 상승 폭이 커져 증시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이사도 "금융장세는 끝나고 진폭이 잦은 실적장세로 들어갔다"며 "다만 신흥국은 선진국보다 덜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와 내년이 변곡점"이라며 "상승장이 1∼2년 더 갈 수 있지만, 이르면 올해 말부터 강한 긴축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각국 중앙은행이 올해부터 돌아오는 채권 만기에 직면한다는 점"이라며 "미국은 전체 만기 채권의 20% 정도가 올해와 내년에 돌아온다"고 분석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2007∼2008) 이후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을 추진해 경기 회복을 이끌었지만, 막대한 빚을 지게 됐다.

전 세계 통화공급량은 87조9천억 달러로 10경에 육박한다. 이는 2016년 기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총액을 16%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에서 유명한 증시 회의론자인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자산가격 거품 붕괴'를 경고했다.

이 센터장은 외환위기 이후 펼쳐진 대세 상승의 종말과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주가 하락을 예언해 '한국의 닥터 둠'(미국 월가의 대표적 비관주의자 마크 파버의 별명)으로 불린다.

이 센터장은 "주가가 9년간 올라 워낙 높은 상태에서 그간 상승 동력이 돼온 낮은 금리와 많은 유동성이 흔들리자 믿을 수 없게 됐다"며 "미래를 대비할 때 잊지 말아야 하는 부분은 주가가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0년 연속 강세장은 1990년대 미국 경제 호황기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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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다보스포럼서 “앞으로 30년 이것이 걱정”

연령대별 조언과 여성의 권리 강조…”여성은 회사 성공요인 중 하나”

기사입력 2018-01-25 11:08:01 | 최종수정 2018-01-25 11: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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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은 모든 과학혁명이 사회 문제를 가져왔다고 지적하면서 3차 산업혁명이 그러했듯 눈앞에 닥친 4차 혁명이 몰고 올 사생활 침해, 일자리 부족 등 사회문제에 대해 간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 봉황망(凤凰网)

마윈이 올해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앞으로 30년 간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사회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4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전 세계 청년 리더들과 함께 기업 경영, 여성의 권리, 인생 노하우 등 여러 이슈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마윈은 모든 과학혁명이 사회 문제를 가져왔다고 지적하면서 3차 산업혁명이 그러했듯 눈앞에 닥친 4차 혁명이 몰고 올 사회문제에 대해 간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등 신기술 발달의 부작용으로 사생활 침해, 일자리 부족 등을 염려한다”며 "하지만 4차 혁명은 반드시 도래할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서 자신을 어떻게 바꾸고 현실에 적응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마윈은 또 미래 30년 간 전 세계 거대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수도 있다. 그는 "이 경우 더 이상 인간 간 전쟁이 문제가 아니라 질병, 환경오염, 빈곤과의 전쟁이 더 큰 문제”라며 "서로 힘을 합쳐 과학기술을 이용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난해 그가 30대 청년층과 30명 직원을 둔 중소기업에 대해 관심을 두고 대화했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연령층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만약 당신이 20~30세라면 좋은 회사에 들어가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30~40세라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하라. 당신은 아직 젊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0~50세라면 가장 잘하는 일을 하라. 겉보기에 재미있어 보이고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시도하는 것을 피하라.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50~60세라면 젊은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관심을 쏟으라. 60대가 넘었다면 손주들과 함께 여생을 즐겁게 보내라”

여성의 권리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많은 청년들이 지능지수는 높지만 감성지수가 낮다. 애정지수는 거의 없다. 하지만 여성은 세 가지 지수가 비교적 균형을 이룬다.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싶다면 여성을 고용할 것을 적극 권한다. 여성들은 대개 본인이 좋아하거나 신념을 가진 일을 끝까지 해낸다”

그는 이어 알리바바 직원 중 49%가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고위급 인사는 70%로 남성을 압도한다. 알리바바의 성공 비결 중 하나가 많은 여성을 고용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중국 전문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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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즈창, “올해 중국 부동산 투자∙개발면적∙가격 동반 하락”

현 부동산정책 이어지면 시장 위축 지속…인구과밀 지역은 변수 커

기사입력 2018-01-31 11:56:23 | 최종수정 2018-01-31 11: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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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즈창(任志强) 전 화위안(华远)그룹 회장이 현 부동산 정책 하에 올해 투자∙개발면적∙가격이 일제히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봉황망(凤凰网)
런즈창(任志强) 전 화위안(华远)그룹 회장이 현 부동산 정책 하에 올해 투자∙개발면적∙가격이 일제히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즈창은 최근 열린 ‘15차 중국부동산 정세’에서 "최근 적잖은 부동산 개발상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올 초부터 대내외 융자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옥죄면서 투자는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면적도 줄어든다. 지난해 거래된 부동산 면적은 약 17억㎡이지만 준공면적은 여기에 한참 못 미친 10억㎡에 불과했다. 투자 위축 상황이 이어진다면 올해 준공면적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집값이 하락하는 도시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초 평균 집값이 1만 위안을 상회하는 도시는 19곳이었지만 연말에 41곳으로 2배 증가했다. 하지만 이중 9곳은 정부의 엄격한 관리감독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현 정책이 올해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면 집값이 하락하는 도시 수가 전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6만채에 달한 재개발 주택 수가 올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 투자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물론 런즈창의 이 같은 가정에도 변수는 존재한다.

먼저 개발 면적이 감소해도 인구가 몰리면 부동산 수요가 급증해 집값이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 지난해 베이징∙상하이 등 1선 도시의 개발면적이 대폭 하락했다. 일부 도시의 개발면적은 전년보다 46% 줄었고 신축 공사도 전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지만 1선 도시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집값 상승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중국이 지난해 6.9%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경제 전망에 청신호가 켜지자 투자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제가 발달한 동부 지역에서는 투자 열기가 다시금 불붙는 모양새다. 중부와 서부 역시 미래 성장이 기대되면서 지난해 부동산 투자가 고속성장을 했다. 그렇다면 올해 경제 급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은 런즈창의 예측과 달리 투자가 급증할 가능성도 크다.

런즈창은 만약 올해 부동산 시장이 그의 예견대로 침체에 빠진다면 정부의 재정 수입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부동산업은 전국 재정 수입의 40%, 지방 재정 수입의 36%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그는 "지방의 경우 이미 부채 규모가 상당하고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재정 수입의 하락으로 예산 운용이 타격을 받으면 부동산업을 다시금 활성화하기 위한 새 대책 마련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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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투자의 풍향계, 알리바바가 손 뻗친 10대 유망기업

인도 동남아 신흥시장 진출 확대
오프라인 매장 인수로 신소매 강화

  • 기사입력 : 2018년01월19일 13:40
  • 최종수정 : 2018년01월19일 13:4

뉴스핌=이동현기자] 중국의 인터넷 공룡 알리바바가 중국 및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기업 M&A 및 지분 투자에 나서며 몸집 키우기에 열중하고 있다.향후 알리바바의 미래 청사진과 직접적으로 연계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들 기업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알리바바의 기업 M&A 및 지분 확보에 투자한 금액은 110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한다. 특히 알리바바는 신소매(新零售)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잇달아 투자를 진행했다. 또 동남아, 인도 유통 업체에도 손을 뻗어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가 성장이 정체된 중국시장에서 벗어나 인도 및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한 주요 기업들을 살펴본다. 

◆’인도의 아마존’ 빅 배스켓(Big basket) 

알리바바는 인도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빅배스켓에 2억달러를 투자해 이 업체의 20% 지분을 확보했다. 알리바바는 이 업체를 인도시장에서 아마존의 ‘대항마’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빅배스켓은 지난 2011년 설립돼 100여개 브랜드, 1만 8000종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이 업체는 인도 20여개 도시에 걸쳐 상품 배송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알리바바는 2015년 9월 인도의 전자 결제업체인 Paytm에도 5억달러를 투자했다.  그 후 2017년에도 2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Paytm의 62%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는 향후 빅배스캣 플랫폼과 Paytm의 결제시스템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빅배스켓의 경쟁자인 아마존은 앞으로 5년내 인도에 5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 전역에 물류망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토코피디아(Tokopedia)

인도네시아의 ‘톈마오몰’ 토코피디아. 알리바바는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토코피디아에 11억 달러를 투자했다. 

토코피디아는 2009년에 설립된 온라인몰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체 중 매출 및 방문자수 면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알리바바의 투자로 인해 토코피디아의 서비스 품질 향상 및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알리바바의 인도네시아 유통시장에서 영향력도 커지게 될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은 관측했다.  

한편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가 오는 2025년까지 8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그 중 절반의 매출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 알리바바 신소매의 주축, 가오신링서우(零售) 

‘중국의 월마트’로 불리는 대형할인마트 체인 가오신링서우(高鑫零售).2017년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 타오바오(淘寶)는 이 업체의 지분 36.16%를 29억달러에 인수했다.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유통업체 투자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알리바바의 가오신링서우(高鑫零售)의 인수는 마윈이 주창한 신소매 전략의 큰 그림을 완성시킨 ‘딜(deal)’로 평가된다.

가오신링서우(高鑫零售)는 프랑스 대형유통사 어우상(Auchan)과 대만 유통업체 룬타이(潤泰)그룹이 공동 설립한 업체다. 이 업체는 중국 전역에 걸쳐 대형할인 마트인 다룬파(大潤發), 어우상(歐尚)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 라자다(Lazada) 

알리바바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알리바바는 라자다에 10억달러를 투자해 81%의 지분을 확보했다.

알리바바의 동남아 진출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신 성장동력을 동남아에서 찾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라자다는 알리바바에 인수된 이후 136%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폭발적인 실적 증가세를 나타냈다.

알리바바 그룹의 CEO 장융(張勇)도 동남아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알리바바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중국 ‘배달음식의 제왕’, 어러머(餓了麽)  

중국의 간판 O2O업체 어러머(餓了麽)는 급증하는 중국 외식 수요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 업체의 성장성에 주목해 2015년 어러머의 주식 27.7%를 확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그 후 알리바바는 지난 2017년 어러머에 대해 추가적으로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어러머가 또 다른 IT 공룡인 텐센트의 지원을 받는 메이퇀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선두인 어러머는 지난해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賣)와의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면서 음식배달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1인자로 등극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O2O 시장에서 커우베이,메이퇀과 더불어 선두 그룹을 형성하게 됐다. 

어러머는 2009년 설립후 1400여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음식배달뿐만 아니라 꽃 배송, 신선식품으로도 품목을 확대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물류 분야에서는 알리바바와 손을 잡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배송효율을 높이고 있다. 

◆중국 공유자전거 대표업체 ofo  

중국 공유 자전거시장의 선두주자 ofo(오포,永安行). 알리바바는 지난 2017년 이 업체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ofo의 해외 진출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지난 2014년 8월 설립된 ofo는 ‘공공교통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 이동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하에 베이징대학교 등 학교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ofo는 설립 1년만에 시리즈 Pre A, A 투자를 연이어 유치,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ofo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 외에 37개 도시, 200여개 학교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제공 자전거수량은 16만대이다. 

해외에서도 오포의 공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중국 37개 도시와 더불어 싱가포르, 샌프란시스코, 런던 등 해외에서도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포는 지난 2017년 중국 매체 제몐(界面)이 발표한 ‘스타트업 기업가치 랭킹’에선 기업가치 138억위안(약 2조2720억원)으로 공유 자전거 업계 1위에 올랐다.

◆온·오프라인 융합모델 ,인타이(银泰)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유통의 한 축인 인타이(银泰) 백화점. 인타이는 지난 2014년 알리바바가 최초로 투자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로 꼽힌다.   

2017년 초 알리바바가 26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인타이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알리바나는 인타이 인수를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알리바바 그룹의 CEO 장융(張勇)은 오프라인 매장이 향후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창고 역할을 맡으면서 유통 효율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신소매’의 주역 다써우처(大搜車)  

글로벌 최초의 ‘자동차자판기’의 숨은 주역 다써우처(大搜車). 알리바바는 2017년 시리즈 E 자금 3억 3500만 달러를 투자해 이 업체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알리바바의 혁신적 자동차 유통모델의 탄생에는 차량유통분야 스타트업 다써우처(大搜車)의 협력에 힘 입은 바가 크다. 양사의 혁신적인 차량 유통모델로 인해 향후 자동차 업계의 주도권이 완성차 업계에서 유통업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써우처는 알리바바가 이번에 선보인 자동차자판기의 서비스 일환인 슈퍼시승(超級試駕)의 주요 협력사로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 업체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야오쥔훙(姚軍紅)은 다써우처를 창업하기전 차량렌트업체 선저우쭈처(神州租車)의 창업에 참여한 자동차유통 분야의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다써우처를 설립,혁신적인 금융 모델인 탄거처(彈個車)를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하는 자동차 유통분야의 '혁신 리더'로 주목 받았다. 

다써우처의 CEO 야오쥔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알리바바의 빅데이터 및 온라인 플랫폼의 강점과 오프라인 운영능력을 가진 다써우처가 향후 자동차 유통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자동차 애프터서비스, 자동차 금융 등 전체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서 체험에 초점을 둔 신소매가 접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선식품 플랫폼 신흥강자,이궈성셴(易果生鲜)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궈성셴(易果生鮮)과 알리바바의 인연은 2013년 알리바바가 이궈성셴에 수천만달러를 투자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알리바바는 이궈성셴의 시리즈 B, C펀딩에도 차례로 참여했다. 

현재 이궈성셴은 알리바바 B2C 온라인 쇼핑몰 티몰 슈퍼마켓 신선식품 코너의 독점 운영사로서 신선식품 구매, 운영, CS(고객만족), 품질관리, 물류배송 등을 총괄하고 있다. 취급하는 상품만 과일, 채소, 수산물, 육류, 식음료, 간식, 주류 등 4000여종에 달한다.

2016년 5월 이궈성셴은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회사 앤트파이낸셜과 협약을 맺어 이궈성셴이 인증한 우수 공급업체의 경우 거래 바로 다음날 결제 대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알리바바 핵심 물류업체,차이냐오왕뤄(菜鳥網絡)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 대동맥’ 차이냐오왕뤄(菜鳥網絡). 2017년 알리바바는 7억 9900만 달러를 투자해 51%의 지분을 확보했다. 

차이냐오왕뤄는 알리바바의 물류 및 창고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이다. 매일 평균 5700만 건의 주문을 처리한다. 최근 고도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물류창고를 구축하면서 로봇을 주축으로한 무인 물류시스템을 구현했다. 

차이냐오의 물류 경쟁력 강화는 알리바바의 ‘신소매’ 전략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6년부터 ‘신소매’를 미래 성장전략으로 내세우며 오프라인 유통업체 및 물류를 접목시킨 신소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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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신화에 취한 'IT강국' 韓…4차 산업혁명서 美·中에 밀려빅데이터·AI 분야 논문수 美·中의 8분의1 수준 불과

사물인터넷 논문만 3위올라…연구기관·인력 부족이 원인
국내 대학 경쟁력 갖추려면 창의적인재 위한 수월성 교육 글로벌 `임팩트` 연구 참여를

  • 양연호 기자
  • 입력 : 2018.01.24 17:52:02   수정 : 2018.01.24 23:27:56
◆ AI가 몰고올 직업 대변혁 ③ / 과학기술정책硏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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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기술 연구 역량에서 미국, 중국을 비롯한 주요 경쟁 국가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보고서에 따르면 AI,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 자율주행차 등 7개 분야에서 한국의 혁신 역량(논문 수)은 각각 세계 10위, 3위, 6위, 7위, 8위, 5위, 4위 수준에 그쳤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분류되는 분야에서 경제 규모가 엇비슷한 이탈리아·호주·스페인에도 뒤처지고 있는 셈이다. 이 평가는 최근 6년(2012~2017년)간 글로벌 학술정보업체 엘스비어의 학술지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 DB'에 등재된 논문 7000만편을 분석해 작성됐다.
특히 우리나라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3D프린팅·빅데이터·로봇·자율주행차)과 중국(AI·클라우드 컴퓨팅·IoT) 간 격차는 현저했다. 한국은 IoT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빅데이터, AI 분야 논문 수는 각각 907편과 6598편으로 미국이나 중국의 8분의 1~7분의 1 수준이었다.

논문의 질적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로봇 분야 논문의 상대적 피인용지수는 한국이 전체 국가 평균(1.0)에도 못 미치는 0.8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AI 분야 역시 한국(0.88)은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미국에서 발표한 AI 논문 피인용지수는 1.71로 한국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국내 연구 성과가 부진한 원인으로는 내세울 만한 연구기관의 부재가 꼽힌다. DB 분석 결과에 따르면 IoT 분야에서 8위를 차지한 KAIST를 제외하면 최근 6년간 각 분야에서 논문 출판 수 기준 전 세계 상위 10개 대학에 포함된 국내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국내 정보기술(IT) 제조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IoT 분야에만 그나마 연구활동이 집중될 뿐 전반적으로는 성과가 부진하다는 얘기다. 특히 국내 대학의 빅데이터 연구 실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최근 6년간 중국과학원이 가장 많은 논문(525편)을 출판한 가운데 한국은 경희대(55편) 서울대(55편) 등 관련 논문을 1편 이상 출판한 87개 대학이 모두 10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논문의 질적 수준(상대적 피인용지수)에서도 미국 하버드대(3.90)가 평균보다 290% 더 많이 인용된 반면 경희대(1.54)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용 수준에 머물렀다.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은 "한국이 가지고 있는 '연구개발(R&D) 대국' 'IT 강국'이라는 이미지는 과거 반도체 등 특정 분야에서 만들어낸 성과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AI와 빅데이터가 근본적으로 산업 생태계를 바꾸고 있지만 한국은 신산업 분야에서 전반적인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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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인력이 글로벌 대학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2016년 기준 AI 연구인력은 중국과학원이 1429명으로 가장 많았고 하얼빈공업대(879명)와 칭화대(692명)가 나란히 그 뒤를 이은 반면 한국은 KAIST(178명)가 34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3D프린팅 분야 역시 같은 해 기준 중국과학원이 가장 많은 연구자(255명)를 확보한 가운데 포스텍(84명)은 하버드대(210명), MIT(205명), 싱가포르 난양공대(140명) 등에도 크게 밀렸다.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학과인 컴퓨터공학부 졸업생 수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 7년간 미국 유명 대학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졸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MIT가 269명, 스탠퍼드대가 27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서울대는 이들의 4분의 1 수준인 68명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이병태 KAIST 경영대학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정신, 지식노동의 자동화로 창의적 인재가 필수"라며 "우리나라 대학들은 최근 수년간 수월성 교육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면서 '판을 흔드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하는 등 중국, 홍콩, 싱가포르의 대학들과는 정반대 길을 걸어왔다"고 지적했다.

분석 결과 보고서를 작성한 강희종 STEPI 전문연구원은 "AI, 로봇, IoT 분야에서 세계 일류 대학의 국제 협력 비중이 30%를 웃돌지만 한국은 KAIST가 20%를 채 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 대학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세계적 대학들이 주도하는 '임팩트' 있는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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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막내린 초저금리…재테크 큰흐름 바뀐다

1.25%서 1.50%로 올려
1419조 가계부채 비상…이자만 2조 3천억 늘어

  • 손일선,김인오 기자
  • 입력 : 2017.11.30 17:59:08   수정 : 2017.11.30 18:09:32


◆ 기준금리 1.5%로 인상 / 77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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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초(超)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었던 유동성 잔치를 끝내고 통화 긴축의 시대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금리가 긴 잠에서 깨어나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대한민국 재테크 시장에서도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6월 3.0%에서 3.25%로 0.25%포인트 올렸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77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라는 초대형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이날 채권·외환시장이 크게 놀라지 않은 모습을 보인 이유다. 앞서 금리 인상 여건이 성숙됐다는 신호는 한국 경제 곳곳에서 감지됐다.

수출 증가와 재정 지출 확대에 힘입어 지표상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자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2%로 상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배경으로 '국내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를 꼽았다.

오랫동안 지속됐던 초저금리 시대의 종말은 대한민국 재테크 지형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은행 예금자들과 대출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이자로 생계를 충당하는 사람들은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늘어나게 된다. 단기 예금에 대한 인기도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이 커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재테크 우선순위로 대출 상환 전략을 짜야 하며,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에도 작지 않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시장에 풀린 돈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집이나 주식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는 본격적인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부동산은 강남 3구 등 핵심 지역 아파트 가격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하는 반면 지방 아파트나 수익형 부동산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향후 금리 추가 인상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내년 성장세가 올해보다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인상이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않고, 1명의 소수의견(금리 동결)이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이 총재 역시 "내년 성장률은 3%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금리 인상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금리 인상은 2010년 7월~2011년 6월 2.0%에서 3.25%까지 '베이비 스텝'으로 꾸준히 올랐을 때보다는 완만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빚 부담이 늘어나게 된 것도 성장세에는 큰 부담이다. 금리가 높아지면 현재 14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증가세에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리겠지만 기존 대출자들이 이자 폭탄을 맞게 되면 미약한 소비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달러당 원화값이 추가로 상승하면 국내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작지 않은 부담이다.

[손일선 기자 / 김인오 기자]




*****원화·유가·금리…'3高' 질주 비상

원화값 1080원대 진입, 유가 29개월만에 최고…주택대출 5% 넘기도


  • 김인오,김종훈,김하경 기자
  • 입력 : 2017.11.23 17:50:17   수정 : 2017.11.23 17:55:07

   


◆ 원화·금리·유가 '3高 시대' ◆

원화값과 국제유가, 시중금리가 동시에 가파르게 상승하는 '3고(高)' 현상이 가속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085.4원으로 마감해 전날(1089.1원)보다 3.7원 올랐다. 전날 원화값이 2015년 5월 이후 2년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080원대에 접어든 데 이어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날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가 한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외 투기세력이 정부 역할을 간과하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구두 개입을 했음에도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60달러대를 바라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8.02달러로 전날보다 1.19달러(2.1%) 올랐다. 이는 2015년 6월 30일 64.30달러를 기록한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30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중금리도 지난달 이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의 주축을 이루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를 따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이 지난 16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01~4.01%에서 3.02~4.02%로 일제히 인상한 이후 실제 적용되는 창구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5%를 넘어섰다. 특히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시중 대출금리는 더욱 빠른 속도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처럼 원화값, 유가, 금리 동반 상승은 거시경제 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염려된다. 원화 강세는 달러화 표시 상품가격 상승을 초래해 수출업체의 가격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독점력을 확보한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한 대부분 수출기업들이 원화 강세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업종인 석유화학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금리 오름세 역시 기업과 가계에 주름살을 안길 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이자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가 내야 하는 이자 규모는 9조원을 웃돈다.



*****사드보복 풀린다지만 중국에 두 번 속지 말라

  • 김세형
  • 입력 : 2017.11.13 15:01


APEC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APEC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세형 칼럼]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부원장인 가우쭈구이(高祖貴)가 8일 한국을 방문해 힐튼 호텔에서 조찬강연하는데 나는 가서 들어보고 질문도 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해 첫머리에 설명했다.

"한반도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강의 이익이 교차하는 지역이다. 베이징과 무척 가깝다. 한국은 산업화된 공업국가로서 중등 강국이다. 선진국이다.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크다."

중국 국토는 28개국을 접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는 인도, 러시아 같은 강국도 있다. 중국의 접경국가 가운데 한국의 위상을 솔직하게 강국으로 본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 가우 부원장은 "한국 산업은 이제 중국과 경쟁 관계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휴대폰은 중국 화웨이 텐센트 등과 경쟁 끝에 밀려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차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는 듯 설명에서 뺐다.

가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너무 간섭한다. 미국이 주도권을 강화하려고 한국을 이용하고 영향력을 키우려 함으로써 동북아 정책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나는 강연 후 그에게 "이제 사드 보복은 완화될 것인가. 한중 정상회담은 조기 개최될 것인가" 물었다. 그는 "사드 문제로 한중 양국이 타격을 입었다. 이미 한중 고위 관계자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으며 롯데마트의 경우도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 작년 수준으로 좋아질 것이다. 관광객들은 한국을 좋아한다. 곧 몰려올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 한때 말폭탄이 오갔으나 2개월가량 김정은이 무력 도발을 하지 않은 것은 좋은 징조라고 설명했다.

가우의 설명에는 많은 단서가 들어 있다.

첫째, 중국의 진짜 페르소나를 발견한 사실이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의 한국산 제품 수입이 급감했을 것으로 보는가. 놀라지 마시라. 올 상반기 중국의 1대 수입국은 한국이었다. 일본 2위, 미국 3위 순이다. 한국에서의 수입은 12.6% 증가했고 미국에선 19.6% 늘었다. 한국산 수입품은 반도체, 석유화학이다. 그들이 수출품을 만들기 위해 아쉬운 부품은 철저히 수입한다. 우리는 돈이 되는 중국의 소비재 시장에 들어가고 싶어하나 현대차, 삼성 휴대폰, 롯데마트, 한류문화는 처절하게 쫓겨나고 있다. 그것이 중국의 두 얼굴이다. 이번에 중국의 가면을 벗은 맨 얼굴의 추함을 본 것만 해도 큰 수확이라는 게 재계의 지적이다. 이제 투자하라고 해도 마음놓고 할 수 없다. 어떻게 중국을 믿겠는가라고들 말한다. 따라서 사드 보복을 해제해도 그 이전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이 자존심 차원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은 비굴하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는 광풍에 떠올라간 집을 타고 고향에 돌아가지만 그곳은 변해버렸다.

둘째, 틈만 나면 한미 간 틈새를 벌려 놓으려는 집요함이다. 사실 트럼프의 말들은 대개 허풍이고 공갈이어서 믿기 어려우나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했으면 북핵이 저렇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말만큼은 트럼프의 판단이 정확하다. 중국은 심지어 이동 발사대로 쓰는 트럭도 제공했으며 그동안의 숱한 유엔 결의를 뒷구멍으로 숨통을 열어줬다. 이제야 트럼프가 팔목을 비트니까 원유 제공 정도 말고는 거의 다 구멍을 막아가는 것 같다. 그런 연유에는 한국이 박근혜 정부 시절 한때 자기네 편에 바짝 붙었다가 핵실험 후 미국 쪽으로 가서 한·미·일이 중국을 포위하는 연합 세력에 가담하니 몹시 추웠던 것이다. 사드 보복으로 한국도 손해 봤지만 한국인 관광객도 중국에 가지 않았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 성사, 사드 보복 해결 등을 위해 3불 정책(사드 추가 배치 금지, 미국의 MD 체제 미가입, 한·미·일 군사동맹 거부)을 제시하니 바로 이때다 하여 한미 간에 틈을 벌리려 필사적이다.

한국은 좀 더 자긍심을 지켜야 한다. 파머스턴 경의 말마따나 국가 간엔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 오로지 국익만 있을 뿐이다. 이것은 한미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사드 추가 배치 금지 카드는 주권을 포기한 처사로 거둬들여야 마땅하다.

셋째, 한중 산업이 경쟁 관계라는 무서운 선언이다. 위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에 대해 약간 언급했지만 중국 기업의 약진을 견제하는 노력을 등한시했다. 한국은 정권교체 후 적폐 청산, 노조 우대 등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국내 문제에 갇혀 있는 동안 세계는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중국 같은 나라는 한국에 뒤처진 제조업의 기술 수준을 한껏 끌어올렸다.

여기서 잠깐, 중국 주요 IT기업들의 주가를 한번 살펴볼까.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2014년 150조원이던 것이 2017년 10월 말 476조원으로 삼성전자 400조원을 크게 능가한다. 알리바바는 같은 기간 282조원→530조원으로 성층권으로 비상했고 ICBC-H 같은 생소한 회사의 시가총액도 350조원이다. 지리(GEELY)자동차의 주식가치는 3조원이던 것이 3년 새 31조원으로 10배 이상 급등했다. 한국에 이런 기업들은 삼성전자 말고는 없다.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중국 드론기업 DJI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70%를 넘고 시장가치도 100억달러를 상회한다.

가우의 강의 제목은 '중국 특색 대국외교의 신국면'이었다. 강의의 첫 챕터는 "중국은 세계 무대의 중앙으로 전례 없이 다가가고 있다" 는 것이었다. 구체 내용을 보면 개혁·개방 이후 40년간의 발전을 거쳐 과학기술 국방력(군사) 등을 종합적으로 합친 국력은 세계 선두권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만큼 국력이 커졌으니 이제 국제 문제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세계 무대에서 룰세터(rule setter)로서 나서겠다고 한다.

유위분발(有爲奮發).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제19차 당대회를 마치면서 선언한 내용들이다. 2050년이 되면 경제 군사력에서 미국을 제치겠다는 일찍이 볼 수 없었던 휴브리스(Hubris)이다. 한(漢), 당(唐) 시대의 몽상적 환상으로 달려들어가는 것 같다. 시진핑 2기에 들어서면서 중국은 덩샤오핑이 기치로 내건 도광양회를 완전히 벗어 던지고 있다.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리며 힘을 기른다는, 와신상담보다 약간 격렬하지 않은 표현이었다. 그런데 이제 대놓고 세계 1위 미국을 제치겠다고 전 세계에 선언했다. 20년 전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거대한 체스판'이라는 책에서 미국 외의 강국이 출현하지 않도록 유라시아를 관리해야 한다는 경고를 수없이 반복했다. 그 당시도 중국의 부상을 염려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만약 중국이 강국으로 부상하면 인접 국가가 중국과 한편이 되어 미국에 도전하지 않도록 하라는 게 플랜B였다. 그것이 트럼프가 이번에 인도·태평양 구상으로 인도 호주 일본 미국이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이고 한국도 들어오라고 했는데 청와대는 어정쩡한 자세다. 중국은 포위망을 뚫으려 한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중·일 군사훈련을 거부한 것은 중국에 찬스로 비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문재인을 믿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사설에서 썼다.

중국은 입만 벌리면 세계평화주의자임을 강조한다. 시진핑의 전당대회 종료 연설에서도 "중국은 결코 타국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대가로 자국의 발전을 도모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자국의 정당한 권익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나라를 못살게 굴지도 않을 것이나 그 대신 중국을 건드리는 그 어떤 세력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으르렁이다. 미국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이말을 곧이 곧대로 들어도 될까. 한국은 북핵을 방어하려 사드 배치를 했다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중국은 사드 보복으로 1년 이상 괴롭혔다. 노르웨이는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줬다는 앙갚음으로 고등어 수입을 중단했고 영국은 달라이 라마를 초청했다가 무역 보복이라는 참변을 당했다. 한국에 북핵은 생명이 걸린 일이고, 중국은 자신들의 핵심 이익을 해쳤다는 것인데 한국의 생존에는 관심조차 없다.

한국인들은 중국과 같은 유교권 문화이므로 한국이 임진왜란 같은 곤경에 처하면 중국이 금방 편을 들어둘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산다. 그러나 중국에 10년 이상 거주하고 경험한 전문가들은 7년쯤 경과하면 중국의 그림이 상상과 현실이 전혀 다름을 발견하게 된다고 자술한다. 중국은 문화혁명이후 유교주의를 벗고 철저히 실리주의로 변했다.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참지 못한다.' 이것이 중국인의 본심이다. 길거리에 사람이 쓰러져 죽어가도 못 본 척한다는 뉴스는 이제 하도 많아서 뉴스거리도 되지 못한다.

이런 현상을 이종오는 후흑학으로 풀이했다. 월왕 구천이 오의 부차에게 생포돼 노예생활을 하며 신임을 얻어 풀려나기 위해 부차의 똥을 찍어먹는 장면이 후흑의 1위다. 조조의 참모 사마의는 평생을 칭병하며 황제를 속이다가 쿠데타를 일으켜 진나라를 세우는 데, 이것이 후흑의 2위다. 얼굴이 한없이 두껍고(厚), 속마음이 오징어 먹물보다 시커먼(黑) 원리로 난세를 속여 승리한다는 원리다. 한중 정상회담이 중국 측 발표에선 빠진 게 그런 그림자가 아닐까. 속임수가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수 있나?

한 국가의 사회를 움직이는 작용, 간단하게 말해 문화를 소프트 파워(soft power)라고 한다. 국가 특유의 매력 같은 것이다. 시진핑 2기의 중국은 세계 1등이 되기 위해 소프트파워 향상을 담당하는 통일전선(United Front) 조직을 대폭 보강했다는 소식이다. 그러면 뭐하나. 마음이 후흑하고 타인의 불행에 공감능력이 온전하지 않다면 2050년 중국몽은 일장춘몽이 되기 십상일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이 다음달 중국 방문으로 이뤄진다 해도 흥분할 것 없다. 작은 환심을 사려 사드 추가 배치 같은 큰 이익을 퍼줘선 안 된다. 냉정하게 미·중 틈바구니에서 한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라는 게 국민의 위임이다. 가우의 말마따나 한국은 세계 10위권이면 상당히 강국이다. 향후 국력의 위치를 8위, 7위로 더욱 끌어올려야 미국, 중국이 대접할 것이다. 파머스턴의 말이 맞다. 미·중 누구도 영원한 친구가 아니며 그냥 한국 자신이 영원한 친구일 뿐이다. 사드 보복이 풀리지만 한국은 두 번 속는 바보가 돼선 안 된다.

[김세형 고문]   



가******매경이 만난 사람] '2008년 금융위기 소방수' 윤증현 前 기획재정부 장관

*****韓 경제위기 또 올수도…강성노조 깨는 노동개혁해야
경기회복?…`반도체 착시` 경계해야

  • 김규식,이승윤 기자
  • 입력 : 2017.11.07 17:16:15   수정 : 2017.11.07 20: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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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여의도 윤경제연구소에서 만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가 살아날 때 부실기업 구조조정, 서비스업 구조개혁에 착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금융도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도록 돈 대주는 기능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산업으로 발전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영 기자]
야구에서 위기 때마다 등판하는 투수를 소방수라고 한다. 아무리 큰불이 나도 소화기 하나만 들고 화재 현장에 뛰어가 진압하는 소방수의 모습이 위기 때마다 등판하는 구원투수의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사에서 소방수라고 부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는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71)이 꼽힌다. 2007년 금융감독위원장을 마지막으로 관가를 떠난 뒤 2년 만인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습하라는 임무를 받고 경제 사령탑에 올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09~2011년 그가 기재부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나라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런 윤 전 장관이지만 그는 최근 한국 경제가 구조개혁을 미루면서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장관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 경제는 위기 정도가 아니라 '비욘드 크라이시스(Beyond Crisis)'에 접어들어 구조적으로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2008년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떤 요인이 작용했나.

▷당시 전 세계가 유동성위기에 빠져 있어 2월에 부임하고 바로 외평채 10억달러 발행팀을 꾸렸다. 드림팀이라고 불린 이 팀이 20억달러 기채에 성공하면서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고의 관료들이 투입됐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행정 생산성이 높은 편이다. 내부적으로는 당시 사상 최대라는 27조~28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를 설득해 통과시켰다. 위기 상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데 성공해 최대 규모의 추경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고 신속하게 정부 의도대로 집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 성공 요인이라고 본다. 특히 정부 정책이 효과를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정직과 신뢰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부임 당시 정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였는데 실제 시장 전문가들은 ―3%를 얘기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3%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부임 이후 한 달 만에 이 문제를 바로잡았다.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서 설득했다. 앞으로 정책을 펴려면 시장에서 정부가 신뢰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구조개혁이 필요한가.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시급하고 기득권층을 깨는 개혁이 필요하다. 2013년 박근혜정부가 시작할 때 인수위원회 관련 사람들에게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니 빨리 팀을 짜서 구조조정에 착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기재부 장관을 그만두고 나올 때 가장 아쉬웠던 것이 워낙 경기가 안 좋아서 구조조정에 착수하지 못한 점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업종이 앞으로 큰 어려움을 맞이할 것을 우려해 조선, 해운, 철강 분야를 처음부터 얘기했다. 그런데 박근혜정부 인선은 구조조정을 맡을 진짜 전문가를 앉히기보다 창조경제 쪽으로만 흘러가서 탄식했다. 앙겔라 메르켈, 마거릿 대처 같은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러지 못했다. 당면 과제는 경기적인 게 아닌 구조적인 것이다. 구조개혁 방향은 소위 말하는 기득권 개혁, 지대 추구를 혁파하는 개혁이 중요하다. 적폐청산은 지대 추구 행위를 근절하는 데 맞춰야 한다. 규제 혁파도 중요하다. 왜 의료 메디컬 케어를 산업화로 접근하지 못하나. 기득권 세력이 있어서 각종 바이오 등 투자를 할 수가 없다. 메디컬, 바이오, 헬스케어까지 의료산업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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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 구조개혁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규제 혁파가 구조조정이고 구조조정이 규제 혁파다. 특히 기존 주력 산업들의 일자리 창출계수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구조 쪽으로 전환하기 위해 구조개혁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한국은 제조업 수출 중심이었지만, 이제 성장의 양도 중요하지만 질에도 주목해야 한다. 중화학산업은 자본집약적이어서 기계, 기술이 대신하면서 고용 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가발 공장을 지을 때 10억원을 투입하면 그만큼 고용이 창출됐는데 이제는 반도체로 10억원을 벌어도 일자리가 별로 없다. 내수산업을 일으켜야 하고 그 가운데 있는 것이 서비스산업이다. 서비스산업은 대표적으로 금융, 의료, 관광, 콘텐츠 이런 부분이다. 사람이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형 병원을 하나 지으면 고액 연봉을 받는 숙련 의사부터 간병인, 청소부에 이르기까지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 병원에 원격진료를 못하도록 모든 것이 다 법률로 규제돼 있고 줄기세포도 규제 때문에 일본에 수술하러 가는 한국 환자가 연간 20만명에 이른다. 국제학교를 짓지 못하게 하는 규제도 문제가 있다. 관광도 볼거리 입을거리 먹을거리인데…. 한국처럼 70% 이상이 산악으로 된 나라에서 케이블카 하나를 놓지 못한다. 관광수입 부가가치가 얼마나 높은데…. 한라산 백록담을 올라가려면 무릎이 좋지 않은 노인은 가지도 못한다. 케이블카를 놓는 것이 불법으로 사람들이 올라가게 하는 것보다 더 환경친화적일 수 있다. 한국이 그동안 투자를 너무 안 했다. 경복궁 옆에 지으려는 한옥식 호텔이 학교 근처에 있다고 교육부에서 못 짓게 하는 것도 안타깝다. 5성급 호텔은 문화산업이 집적된 명소가 될 수 있는데 예전 모텔식으로만 생각하는 점이 문제다. 수출제조업만으로는 안 된다. 내수와 외수가 균형 있게 가야 한다. 수출을 줄이라는 건 절대 아니고 확대 균형으로 가야 한다.

―우리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대기업·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강성노조, 전체 근로자 대비 가입률이 10%밖에 안 되는 노조가 우리 노동시장을 경직시키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그나마 잘한 게 성과연봉제 도입인데…. 금융회사에 대해 상당히 진척된 부분도 이번 정부 들어 단칼에 없애버렸고 양대 지침도 단칼에 없애버렸다. 지금 정부가 제일 아쉬운 게 노동시장을 어떻게 개혁할지 '노(勞)' 자도 안 나온다는 점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무원 노조를 상대로 전쟁을 펼치고 있다. 지금 당장 지지율이 떨어진다 해도 그런 정책이 경제를 살리고 성장을 이끈다.

―노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노조도 관행을 좀 바꿔야 한다. 걸핏하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이던 1981년 미국 관제사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사무관 시절이던 당시 미국에 출장을 갔는데 레이건 대통령이 텔레비전에 나왔다. 어떤 불법 행위도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48시간 이내에 자기 자리로 원대 복귀하라고 연설했다. 상당수가 복귀하지 않았다. 복귀하지 않는 관제사를 전부 해고했다. 공항이 전부 마비됐지만 관제사 경험이 있는 사람을 자원봉사자로 받고 국민에게 몇 년 동안만 참으라고 했다. 그러고 나니 미국 경제의 기반이 잡혔다. 노동개혁 없이는 투자를 견인할 수 없다. 노동개혁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누가 제조업을 하려고 하겠나.

―교육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많은데.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는 시점에 지금 대한민국의 주입식·암기식 교육으로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필요한 창의성, 협동성을 교육할 수가 없다. 프랑스 바칼로레아 같은 시험이 일본에서는 이미 받아들여져 200개 대학에 도입됐는데 한국은 여전히 옛날식이다. 학교에 가면 애들이 나라란 무엇이고, 애국은 무엇이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동료 친구는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등 이런 것에 대한 개념이 없다. 오로지 입시 기계화돼 있고 폭력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한국은 대학이 400개가 넘는데 노동개혁을 안 하고는 일자리가 해결될 수 없다. 어느 나라나 고급 일자리는 적고 피라미드식이다. 그런데 다들 대학만 가려고 한다. 1년에 대학 졸업자가 55만명 정도씩 나온다. 그렇게 누적된 게 청년 실업을 구성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100% 인력난에 시달린다. 노동과 교육을 개혁하지 않고는 한국의 미래가 없다. 공단을 외국인 노동자로 채우고 한국인은 다들 공무원만 하려고 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 교육팀에 이런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 기용돼야 한다.

―정부 재정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말 걱정이다. 한국처럼 가진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신용과 대외적 건전성의 마지막 보루가 재정건전성이다.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도 재정건전성이 다른 나라보다 우수해 국제사회의 신임을 받는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재정건전성이 엎어지면 금방 큰일 난다. 대표적인 게 이번 추석에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같은 이벤트인데 이런 식으로 해주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재정 부문은 기재부 장관이 국회에서 목을 매겠다는 각오를 갖고 원칙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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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장관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소방수 역할을 하던 2010년 4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은 위기를 통제하는 데 만점을 받았다. 교과서적 회복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FT는 한국에서 '제2의 외환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잇따라 보도했지만 윤 전 장관은 특유의 뚝심으로 정면 돌파해 분위기를 180도 돌려놨다. 윤 전 장관은 수출 호조에 따라 최근 경제가 회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수렁에서 세계 경제가 빠져나오고 있다. 앞으로 어떤 기회가 있을까.

▷경제는 사이클이 있다. 정체기, 침강기, 회복기, 상승기로 간다. 정체기에서 상승기로 가는 능력을 두고 흔히 회복력(resilience)이라고 한다. 가장 회복력이 좋은 나라가 미국이다. 구조조정을 언제나 쉽게 한다. 이번에도 역시 미국이 가장 먼저 회복하고 있다. 양적완화를 회수하면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지 않나. 미국을 필두로 유럽도 좋아지고 중국도 나름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도 좋다. 한국은 당연히 수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 한국은 상품 80%를 해외에서 소화하니까 경제에 훈풍이 돈다. 아주 중요한 기회다.

―대외 여건이 좋을 때 위기 요인을 간과하기 쉽다. 또다시 경제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보는가.

▷경제 여건이 어려울 때 구조조정을 하기 어렵다. 경제가 살아날 때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경제는 정치·사회·문화와 전부 맞물려 있다.
다른 요인이 발전하지 않는데 경제만 발전할 수 있을까. 이럴 때일수록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 박근혜정부 때 구조개혁에 실패했다. 수출 회복 국면을 오인해서 긴장을 늦추고 방만하게 국가를 운용하면 위기는 다시 올 수 있다. 반도체 수요 폭발에 따른 착시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윤경제연구소 소장은

△1946년 경남 마산 출생 △1969년 서울대 법대 졸업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 합격 △1971년 국세청·재무부 이재국 근무 △1983년 재무부 국제금융과장 △1995년 재정경제원 금융총괄심의관 △1996년 세제실장 △1999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2004~2007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2007~2008년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위원회 자문위원 △2008년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2009~2011년 기획재정부 장관 △2011년~현재 윤경제연구소 소장

[김규식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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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내년 산업전망 "내년에도 IT호황 건설경기는 우울"

  • 전정홍 기자
  • 입력 : 2017.11.05 18:38:15   수정 : 2017.11.05 18:39:23
지속적인 수요 확대로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은 내년에도 호황을 누리겠지만 과잉 공급과 정부 규제 영향으로 건설업은 둔화 국면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은 증가해도 내수는 그만큼 뒷받침되지 못해 산업 경기는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2018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연구원은 내년에도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해 국제 교역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IT 분야는 올해처럼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 철강, 조선, 기계산업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는 세계 경기 회복에 맞춰 수출이 증가하고 친환경 차량을 포함한 신차 출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자산이 줄어든 것처럼 인식하는 '역자산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내수 판매 증가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은 국내 건설과 설비투자 둔화로 인해 전반적으로 약한 회복세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미 선행지표가 꺾이고 있는 건설업은 내년도 정부 SOC 예산 감소와 부동산 시장 규제로 계속 하강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점쳤다. 또한 석유화학도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성장 둔화, 국제유가의 점진적인 상승으로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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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트럼프 訪中 힘싣기…美·中 '큰손' 50억弗 펀드 만든다

골드만삭스·中투자공사, 美제조업·인프라 공략하는 공동 투자펀드 조성 협의
양국정상회담 맞춰 발표할듯

  • 황인혁 기자
  • 입력 : 2017.11.07 17:43:46   수정 : 2017.11.07 17:48:09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가 최대 50억달러(약 5조575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주로 미국 제조업과 인프라스트럭처 등에 집중 투자하는 용도로 활용될 이번 공동 펀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맞춰 양사가 전략적 밀월관계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와 CIC의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아시아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에 공식 발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9일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투자·거래 관련 합의문에 서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와 CIC의 공동 투자펀드 조성안이 주요 성과물 중 하나로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이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듀폰 회장, 존 라이스 GE 부회장 등 미국 주요 기업 경영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길에 동행해 보조를 맞출 예정이다. 최대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진 펀드에 양측이 각각 얼마를 투자할지 등은 논의 중이며 이번 펀드 조성은 상대국 시장에 대한 교두보 확보 차원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고 WSJ는 해석했다.

2000억달러 이상의 해외 자산을 보유 중인 CIC는 미국 내 하이테크 제조업, 고속도로, 철도 등의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수익과 함께 중국의 산업 저변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이 될 기술 노하우 획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CIC를 포함한 중국 자본은 미국 기업을 투자·인수하는 과정에서 미국 당국의 엄격한 심사와 규제로 종종 발목을 잡혔다.

중국 측은 이를 미국의 텃세로 인식하고 미국 당국의 심사 과정에 보다 객관적인 잣대와 투명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와의 공동 투자펀드는 이러한 미국 투자 걸림돌을 뛰어넘는 묘수가 될 수 있다. CIC가 먼저 골드만삭스에 공동 펀드 조성을 제안한 배경에는 이런 계산이 깔려 있다.

골드만삭스도 나름의 노림수가 있다.
CIC와 협력관계를 강화해두면 중국 당국이 외국계 기업들에 대해 자국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을 더 많이 허용할 때 다른 외국계 금융기관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주도권 선점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대두 등이 양국 협력 아이템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간 교역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막대한 규모의 대중 무역적자를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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