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연상호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 '지옥'은 인간이 가진 죄의 근본과 그 처벌 방식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 작품이다. 지옥행 고지(告知)를 받은 사람들이 예정된 시간에 처참하게 사라지며 혼돈에 빠지는 인간 세상을 그린 동명의 호러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영화 '부산행'으로 'K좀비'의 서막을 알린 연 감독이 이번엔 지옥의 사자를 그려내며 안방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공포를 선사한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부가 공개되며 '오징어 게임'에 이어 전 세계의 관심을 받을 작품으로 꼽힌 지옥을 미리 엿봤다.
드라마는 시작부터 고지를 받은 인간이 지옥으로 끌려가는 장면으로 관객을 공포 속에 몰아넣는다. 흔히 볼 수 있는 서울 한복판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검은 형체의 괴물들이 사람을 불태워 죽이고 사라진다. 지옥행을 고지 받은 사람들의 죽음은 시연(試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신흥 종교단체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유아인)는 사람들을 불안과 혼란에 휩싸이게 만든 현상을 '신의 뜻'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이 만든 법이 죄인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하기에 신이 스스로 나선 것이라는 정진수의 설파에 공포에 떨던 사람들은 빠져들어간다. 정진수는 고지를 받은 인간은 정의롭지 않다는 프레임을 만들어 시연을 '천벌'로 규정하고 사람들을 새진리회에 주목하게 만든다. 변호사 민혜진(김현주)은 고지와 시연을 초자연적 현상이라 주장하며 정진수와 대척점에 선다. 하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신이 내린 정의라 믿는 사람들은 민혜진을 이단아를 넘어 신을 거부하는 마녀로 치부하며 공격한다. '화살촉'이라 자칭하며 신의 뜻을 거부하는 자들을 단죄하는 조직은 공권력이 무력화된 사회를 더 큰 혼란에 빠뜨린다.
신흥종교가 모든 사회를 지배한 희망 잃은 세상에서 그들을 의심해온 방송국 PD 배영재(박정민)는 새진리회의 허점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배영재의 호기심은 주변 사람들의 고지와 시연이 늘어날수록 혼란으로 변해간다. 세상의 위기에서 자신의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배영재는 새진리회가 닫아버린 세상의 문을 다시 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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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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