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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일 수면칼럼 – 내 몸의 전기가 정전기로 쌓이면, 깊은 수면과 거리가 멀어진다

doll eye 2019. 4. 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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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일 수면칼럼 – 내 몸의 전기가 정전기로 쌓이면, 깊은 수면과 거리가 멀어진다.

  • 입력 : 2019.04.19 18:00:03    수정 : 2019.04.19 18:34:22

      

생활과 밀접한 전기가 없다면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지면 주변이 깜깜해지고 왕이든 신하든 평민이든 잠을 잤다. 전기를 사용하면서 문명이 급속도록 바뀌기 시작했다. 24시간 가동하는 공장이 생겼고 편의점은 밤새 영업한다.

외국사람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것이 있다. 바로 밤문화다. 잠을 잘 시간에 대낮처럼 밝은 풍경이 낯설지만 마냥 신기한 표정이다. 화려한 밤의 이면에 여유 없는 피곤한 삶을 살고 있는 현실을 보지 못한다. 생체시계를 망각시키는 생활로 몸이 시름하고 서서히 나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놓친다. 각종 몸의 질병과 마음의 질병이 서서히 고개를 들게 만든다.

내 몸에 전기와 정전기를 이해하기 위해 전기의 역사와 이론을 알아보자. 우리 주변에 전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1879년)한 후 20년쯤 지났을 무렵 영국의 물리학자 J 톰슨은 전구를 응용해 여러가지 실험을 했다. 마침내 전기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데 이른다. 전선 안을 흘러가면서 전류를 만드는 아주 미세한 입자를 알아낸 것이다.

이 작은 입자가 빛도 만들고 열도 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전자 electron라고 이름 붙였다. 지구상의 모든 물질은 원자라는 입자를 가진다. 원자는 음전하(-)를 띠는 음전자 negative electron, 양전하(+)를 띠는 양전자positive electron, 전하를 띠지 않는 중성자neutron로 나뉜다. 통상적으로 말하는 전자는 양전자와 구분되는 음전자를 뜻한다.

핵심을 정리하면 전기는 전자의 흐름이고 전자는 전기를 만들어 내는 주역이다. 물체를 문질러 마찰전기를 일으켰을 때 그 물체에 전자가 모여 있으면 음(-)전하를 띤다고 말하고 반대로 물체에서 전자가 없어져 버리면 양(+)전하를 띤다고 일컫는다.

세상에 살아있는 물체는 움직인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전기도 일정한 법칙에 따라 흘러간다. 음전하를 띤 물체와 양전하를 띤 물체를 도선 導線으로 연결하면 반드시 전류가 흐른다. 이 경우 전류는 양극 쪽에서 음극 쪽으로 흐르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이것은 과학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약속을 정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광전 효과 발표 이후 알려진 양전자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영국의 물리학자인 디랙과 앤더슨은 전자의 반입자라고 하는 양전자인 물질을 발견하게 된다. 전류와 반대로 에너지의 변환으로 인한 세상에 존재하는 전자는 음전자에서 양전자로 이동한다.

음극 쪽에는 전자가 많고 양극 쪽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양전하와 음전하를 띤 두 물체를 도선으로 연결하면 음극에서 양극으로 전자가 이동한다. 이런 이유로 몸의 음전자는 땅과 연결되면 과잉의 전자가 빠져나가면서 방전되는 것이다. 양쪽의 전자 양이 같아지면 전자의 이동은 중지된다. 과학자들은 양의 에너지와 음의 에너지가 같이 존재하는 영(0)의 상태를 진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자는 마찰 등의 힘이 가해지면 다른 쪽 물질로 이동한다. 전자의 수가 늘어난 물체는 전기를 띠는 대전 electrification, 帶電 현상이 일어나고, 전기가 머물고 있다하여 정전기 靜電氣 라고 한다. 이제 대전 현상과 정전기를 이해했을 것이다. 좀더 진도를 나가보자.

통상적으로 정전기는 둘 이상의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가 마찰할 때 발생한다. 책받침으로 머리카락을 문질렀다 떼어보면 머리카락이 올라오는 현상을 봤을 것이다. 책받침과 머리카락에서 대전 즉 전기를 띠며 정전기가 발생한다. 그 이유는 발생한 전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쉽게 요약한다면 갈 곳을 잃은 전기가 절연체 표면에서 머무는 현상이 정전기다.

하지만, 전기가 통하는 금속 같은 도체 導體에서도 정전기는 발생한다. 금속의 일부가 땅과 접지된 경우에는 전하가 자유롭게 이동하기 때문에 전기를 띠는 대전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프라스틱과 고무같은 절연물 위에 놓인 상태에서는 정전기가 쌓인다. 왜냐하면 전기가 자유로이 이동할 수 없고 빠져나갈 곳을 잃은 전자는 그 자리에서 머물면서 정전기가 나타난다.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인체와 연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인체는 전기가 흐르는 도체다. 몸에서 전기가 흐른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LED전구의 양극에 손을 갖다 대면 불이 들어온다. 처음 보는 사람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진다. 직접해보고 필자도 놀랐으니까 말이다. 전기가 잘 흐르는 금속인 도체도 정전기가 쌓이는데, 인체에 정전기가 쌓이는 것은 당연하다.

혈액 속의 적혈구는 산소와 영양을 세포 곳곳에 실어 나르는 임무를 수행한다. 우리 몸을 돌며 혈관에 부딪치고 같은 적혈구끼리 마찰하며 체내 정전기가 발생한다고 알려진다. 마찰이 일어나면 전하량이 크든 작든 정전기가 생긴다. 쌓여 있는 정전기가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이어지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수면의 선순환 기능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사 활동이 약해지면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같은 나이라도 나이 들어 보이는 사람과 확연히 젊어 보이는 사람이 있다. 자연과의 접지 earthing을 통해 체내 정전기는 빠져나간다. 또한, 땅의 기운을 받으며 자유전자가 몸으로 들어온다. 질 좋은 수면이 건강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며 헬스케어가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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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픽사 베이



[황병일 까르마수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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