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세금

회원권값 급등에 웃었는데…세금에 깜짝

doll eye 2022. 7. 28. 22:23

고가 골프회원권 품귀현상

남부CC 회원권 26억원 훌쩍
4년전 구매했다면 20억원 올라
매매시 세금만 9억원가량 내야
장기보유특별공제도 적용 안돼

2년새 골프회원권 가격 급상승
세금 부담에 매물 자취 감춰

2018년 2월 A씨는 6억1000만원에 남부CC 회원권을 구입했다. 당시 회원권 가격이 떨어지는 분위기여서 고민했지만 좋은 곳에서 골프를 치자는 생각으로 샀다. 다행히 최근 3년간 코로나19로 골프 인기가 치솟으면서 회원권 가격이 26억원으로 급등했다. 마침 큰아들 결혼자금이 필요해 회원권을 팔려고 했지만 세금이 9억원에 달한다는 데 놀라 매각을 보류했다. A씨는 "회원권도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그대로 묻어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5억원을 초과하는 회원권의 양도 차익은 부동산처럼 42%의 양도소득세가 중과된다.

1억5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는 38%, 3억원 초과~5억원 이하는 40%에 달한다. 4600만원 초과~8800만원 이하는 24%, 8800만원 초과~1억5000만원 이하는 35%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1200만원 이하는 6%, 1200만원 초과~4600만원 이하는 15%를 납부한다. 골프회원권의 양도차익은 양도가액에서 취득가액과 필요경비(계약서 작성 비용, 소개비 등)를 차감해 산출한다. 또 양도세의 10%를 지방소득세로 납부해야 한다.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폭등해 웃었던 회원들이 양도소득세 부담에 매각을 접으면서 오히려 거래가 주춤하고 있다.

회원권을 장기 보유해도 혜택은 없다. 반대로 회원권 가격 상승에 대한 세금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골프회원권은 '장기보유 특별공제'가 없기 때문이다.

매매 대신 증여를 고려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다. 증여세율은 1억원 이하 10%, 5억원 이하 20%, 10억원 이하 30%, 30억원 이하 40%, 30억원 초과 50%가 적용된다. 공제받을 수 있는 조건이 있지만 초고가 회원권을 증여받는다면 적어도 7억~8억원을 증여세로 내야 한다. 골프회원권 증여가 만만치 않은 이유다. 초고가·고가 회원권은 골프를 계속 친다면 효용 가치가 높다. 하지만 현금화하기 위해서는 큰 결심이 필요하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애널리스트는 "올해 회원권 투자 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초고가·고가 종목은 효용성, 세금 등을 이유로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아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에이스회원권지수(ACEPI)에도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종합지수가 8.6%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초고가 회원권지수는 17.1%포인트 상승해 종합지수는 물론 다른 종목별, 지역별 모든 지수를 제치고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골프장 예약 걱정 없이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골프회원권은 특히 인기를 끌었다. 최근 몇 년간 저금리와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 적용으로 시중에 풀린 돈이 골프회원권 시장으로 몰렸다. 저가부터 초저가 회원권까지 귀하신 몸이 됐다. 코스 상태, 서비스뿐만 아니라 회원 대우를 잘해주는 초고가 회원권은 없어서 못 사는 상황이다.

회원권 중 최고가는 A씨가 소유한 남부CC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28일 기준 남부CC 시세는 26억7000만원이다. 올해 1월 18억4900만원으로 시작해 금세 20억원을 돌파하더니 한 달에 1억원가량 꾸준하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또 현재 남촌CC는 22억5000만원, 이스트밸리CC는 22억원이다. 회원권 시세가 10억원이 넘는 곳은 가평베네스트GC(16억원), 비전힐스CC(15억원), 화산CC(12억원), 렉스필드CC(11억원), 레이크사이드CC(10억4000만원) 등 5곳이다. 특히 가평베네스트는 2021년 1월에도 7억4000만원이었다. 두 배 넘게 가격이 치솟았다.

5억원이 넘는 초고가 회원권을 산 골퍼들은 꾸준한 가격 상승에 "돈도 벌면서 공짜로 골프를 치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막상 매매를 하려면 내야 할 막대한 세금에 입이 떡 벌어진다. 매물이 쉽게 나오지 않는 이유다.


이 애널리스트는 "꾸준한 가치 상승,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골프 인기의 지속 예상, 그리고 매매 시 내야 할 막대한 세금에 물량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며 "특히 많은 골프장이 무기명 회원권을 거둬들이거나 혜택을 하향 변경하는 추세다. 이에 초고가·고가 회원권이 개인·기업에 무기명 회원권의 대체재로 굳건히 자리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원권을 구입할 때는 세금 부담이 작은 편이다. 회원권은 이용권이지만 일종의 '재산'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취득세 2%를 낸다. 여기에 농어촌특별세 10%(취득세의 10%)를 내면 된다. 실질적인 부담은 2.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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